유럽로드 -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의 열정과 도전, 사색과 성찰이 어우러진 유럽 8개국 인문 기행
차백성 글.사진 / 들메나무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문화적 제국주의(CulturalImperialism)라는 간단한 두 단어를 조금 깊이 파고 들다 보면, , 현대사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체감하게 된다.

람보의 우람한 근육에 일당백 미국의 힘을 볼 수 있고, 007을 보며 해가 안 지듯, 죽지 않는 British spirit을 은연중에 보게 된다.

그렇게, 알게모르게 나타나는 문화적 우월주의를 스스로 만드는 미국, 명분 없는 전쟁을 싫어한다 하는 미국은 지옥의묵시록에서 그들은 히틀러가 좋아했던 바그너의 음악을 사용한다. 물론,OST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베트콩을 섬멸하기 위해 하늘 위의 헬리곱터에서 총알세례를 퍼부으며, 커다란 확성기로 바그너의 발퀴레 기행 음악을 웅장하게 틀며 공포심을 조장한다.

 

자전거 여행자 차백성씨의 책을 읽었다.

유럽 8개국을자전거로 여행하며 서술한 유럽문화기행문이다.

본디 남의 문화라는 것이, 내 것이 아니기에 낯설고,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는 지식습득의 즐거움이있기에 항상 새로움을 주지만, 종합선물 같은 차백성씨의 유럽여행기는 자전거로,그냥 지나칠 수 있는 소박한 남의 문화를 잔잔하게 그려주어, 통상 즐기는 주마간산 격의여행과는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대들이 이 자리에 서서, 천 년 전의 나를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천 년 후의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 인가..


이태리 피렌체를 여행하며 남긴 저자의 글을 보며, 비록 남의 문화를 보며 느끼는 것이지만, 현시대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을공감하게 된다.

평가는 후세에 이뤄지겠지만, 그 평가의 가치를 위해 어떤 문화를 남기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남겨진 문화업적을 보며, 그 가치를 지금 살고 있는 우리의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터키를 거쳐 아일랜드로 이어지는, long & wining Road를 표현하고 있는 차백성씨의 여행기는 자전거로 쓸 수 있는 기행문이다.

적당한 깊이의 지역 역사와 소소한 일상 생활을 마주 할수 있는 느린 기행 자전거 여행’..누구나 꿈꾸지만 많은용기가 필요한 로망이다.

그 로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다.

 

우리에게도 자랑할 만한 문화가 있다. 하지만, 익숙함이 부족한 남의 문화를 두바퀴를 이용하며 소박하게느낀다는 것그것도 문화적 제국주의 일부라 할 수 있지만 분명 우리는 좋은 면의 문화적 제국주의를 취할수 있을 듯 하다.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주는 것이다."

사람은 언젠가 ‘쓸쓸히 떨어질 한 장의 낙엽’이다. 욕계화택欲界火
宅에 살며 높은 지위를 누려야만 멋진 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 조각
구름 같은 인생. 한숨 돌릴 만하면 살아생전 집착하던 재물, 사랑하는
가족, 지극정성 가꾸던 육신마저 모두 두고 떠나야 한다. 주머니 없는
옷을 입고.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시간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속절없이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아름다운 것들의 덧없음을 깨닫는다. 아름답다고
느끼는 순간, 그것은 바로 과거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흘러간 시간은
형체가 없다. 그 시간 속에 새겨진 기억만 있을 뿐이다.
나는 젊음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또 미래라는 신기루에 집착
하여 현재를 향유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다. 오늘이 마지막
이라고 생각한다면 인생의 종말을 잘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얼마 만인가, 이국땅에서 욕심도 내려놓고, 시름도 내려놓고,
무념무상 꿈길을 달리며 언젠가 레테의 강 건너 만날 티나토스를 떠
올린다.
환희의 순간에 죽음을 생각한다.
메멘토 모리!

인간은 연령으로 진보하지 않으니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어떻게 살아야 아름다운 마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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