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라르스 다니엘손.박현정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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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인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 | 라르스 다니엘손, 박현정 지음 | 한빛비즈

 

스웨덴은 국민의 행복지수가 매번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국가들 중의 하나이다. 행복지수가 국가의 부와 꼭 관련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웨덴의 경우는 행복지수와 국가의 부 모두 상위권에 포함되는 국가인 것 같다. 비록 소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높은 소득세가 있기는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무상교육과 무상진료, 그리고 다양한 복지혜택은 국민의 만족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런 잘 알려진 부분말고 스웨덴이란 나라를 좀 더 이해할 수 았는 방법은 없을까? 어느 한 나라를 이해함에 있어서 그 나라 관광청의 홈페이지, 신문 또는 잡지에 소개된 기사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국민들의 생각을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또한 그 나라와 관련된 외국인의 생각도 또 다른 관점에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에서 두가지 관점을 보여준다. 한 관점은 주한 스웨덴 대사를 지낸 사람과 다양한 케이스의 스웨덴 국민 인터뷰이고, 또 다른 관점은 주한 스웨덴 대사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사람의 관점이다. 이 두개의 관점이 모아져서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주관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 같다.

전 스웨덴 대사와 현 대사관 근무 한국인 실장과의 대화 형식으로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현재의 모습을 조명한다. 주어진 주제에 대한 스웨덴 국민 인터뷰 글이 제시되고, 이 주제에 맞춘 한국의 현실과 스웨덴의 모습을 번갈아 설명하는 방식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한국과 스웨덴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일단은 사회 공동체에 대한 인식 차이가 많은 것 같고 공공 복지에 대한 인식도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스웨덴의 현 모습이 원래부터 이랬던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스웨덴에도 남녀차별과 계층간 불균형이 존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스웨덴은 문제를 확실히 인지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했고, 지금의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모습을 이루게 된 것 같다.

한 나라의 제도와 구조, 그리고 구성원들의 생각이 한 순간에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분명 우리나라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남과 다름을 인정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당장 스웨덴과 같이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고 균형있는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간을 가지고 끈기있게 사회적인 합의를 이루어 나간다면 분명 우리나라의 미래도 행복하면서 부의 분배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현재의 스웨덴 사회 모습을 반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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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킷리스트 - 21세기 지식인들이 선택한 인생 책 12
홍지해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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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킷리스트 > | 홍지해 / 김나영 / 김문주 / 정윤서 지음 | 한빛비즈

 

읽을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 예전 학교 다닐 때와 현재 시점과는 차이가 많은 것 같다. 학교 다닐때는 읽을 책을 선택할 때 별 고민이 없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읽을 책에 대한 정보는 동네 서점말고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동네 서점도 지금처럼 큰 대형 서점이 아니라 조그만 서점이었기 때문에 진열되어 있는 책도 아주 많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읽을 책을 찾으러 종종 동네 서점에 들렀고, 진열된 책을 훑어보면서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구입하는 그런 형태였다.

 

지금은 책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도리어 책 선택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다양한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신간이 소개되고 서평이 넘쳐난다. 그리고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작가들도 많이 있고 서점도 대형서점이 많아서 책을 둘러보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읽을 책을 선택하고자 할 때는 선뜻 고르지 못하는 것 같다. 다양한 정보를 통해 다양한 책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비용으로 더 나은 책을 선택하기 위해 책 구입을 미루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휴대폰에 저장된 희망 도서 목록은 늘어나지만 실제 구입은 하지 않는 상태가 된 것 같다.

 

또 다른 한가지는 읽고 싶은 책이 많기 때문에 제한된 몇권만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제약도 있다. 그래서 더더욱 희망 목록에만 머무는 책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비용적인 측면과 시간적인 측면때문에 읽고 싶은 책 중에서 일부를 선택할 수 밖에 없고 나머지는 아쉽지만 제목만 알고 그냥 넘어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는 책을 읽지 않고 요약된 글을 보는 것을 매우 싫어했었다. 책을 읽다보면 동일한 내용이더라도 읽은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는데, 책을 요약한 글을 보면 원래 저자가 하고자 했던 생각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은 여러가지 상황상 읽지 못한 책인데 관심이 있는 책은 다른 사람의 서평을 보거나 요약된 글을 종종 보곤한다.

 

주말마다 하는 TV 프로그램 중에 영화 관련 소개 프로그램이 있다. 종종 재미있게 보곤 하는데, 단점은 분명 보지 않은 영화인데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마치 줄거리를 알고 있어서 본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채널에서 같은 영화를 동시에 소개하는 빈도가 높아서 더 그런 듯하다. 영화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최근은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에 간적이 없다) 이런 프로그램에 소개된 영화는 본 듯한 느낌때문에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이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보지 않더라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나온 줄거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얻게 되었고 관심이 있는 영화는 따로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그런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북킷리스트>에서 소개되는 책이 그런 것 같다. 이미 알고는 있지만 선뜻 읽지 못한 책들이다. 하지만 잘 설명된 뭔가가 있으면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책을 읽을 시도를 할 수 있는 그런 책들이다. <북킷리스트>는 그런 면에서 조금 독특한 구성을 가진다. 단순히 책을 요약해 놓은 것이 아니라 '책 강독'과 '독서 토론'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북킷리스트>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각 책마다 한두페이지로 도서에 대해 알아야할 배경과 간단한 소개를 하고 있다. 이 이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각 책에 대한 설명을 진행한다. 소제목과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책의 핵심적인 부분을 소개하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필요한 의견을 덧붙이고 있다. 또한 책을 읽는 사람이 생각해 봐야 할 핵심포인트를 중간 중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머리속으로 정리하면서 읽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소개된 12권의 책 중 일부라도 따로 시간내서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단 전반적인 내용은 어느정도 이해했기 때문에 그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북킷리스트>에서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관점으로 볼 만한 것이 있는지 실제 책을 읽어가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꼭 한권씩 정독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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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 습관 - 당신의 삶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스마트한 습관법
스티븐 기즈 지음, 김정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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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력적 습관 > | 스티븐 기즈 지음 | 김정희 옮김 | 한빛비즈

 

학교 다닐 때 가끔씩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를 읽곤 했다. 어느 순간 그 말이 그 말같고 별 다른 것을 느낄 수 없어서 자기계발서와 같은 책을 멀리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가끔씩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분명 학교 다닐 때 보다 사회적인 경험도 많이 하고 여러 지식 습득도 많이 했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책들에 대한 거부감없이 읽고 있는 나 자신이 의아하게 생각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전에는 책을 읽으며 머리속으로만 생각하고 매번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똑같은 책을 읽더라도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되고 실천의 어려움을 알기에 쉽게 따라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처음에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후에는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이해를 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나도 저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생각에 멈춰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얼마전에 들은 말씀이 기억난다. 새로운 뭔가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얻는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 근데 중요한 것은 깨달음을 얻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깨달음만으로는 삶이 변화될 수가 없고 그 깨달음을 기반으로 작심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작심삼일이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된다. 새해가 되면, 또는 계절이 바뀌면, 아니 새로운 한달이 시작되면 새로운 것을 결심하고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며칠가지 못해 계획은 흐지부지되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습관의 대부분이 작심을 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는 사소한 것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운동을 매일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고 생각해 보자. 일반적으로는 매일 10km 또는 5km를 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하루 이틀만에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 같다. 만약 이런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하루 발굽혀펴기 1개 또는 10분 걷기 정도라면 어떨까? 몇달 동안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꾸준히 할 수 있는 동기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목표부터 큰 목표를 모두 정해두고 상황에 따라 빠뜨리지 않고 꾸준하게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가끔씩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는 절망감에 지금까지 해 온 것을 부정하고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약 작은 목표가 있다면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느끼기전에 1분 정도의 시간만으로 빨리 계획대로 해치우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성취감을 계속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다른 책들과는 다른, 습관을 몸에 익히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어찌보면 아주 사소한 부분부터 시작하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반복할 수 있는 습관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그리고 일정 주기로 자신의 습관을 평가하고 동기 부여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탄력적으로 본인이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개의 선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습관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과 그 선택이 사소한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그날 그날 본인의 상황에 맞추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이 몸에 익게 되면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도 쉽게 헤쳐나가는 자신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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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he 바른 일본어 Step 2 New The 바른 시리즈
서유리 외 지음 / ECKBOOKS(이씨케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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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바른 일본어 Step 2> | 서유리, 박은숙, 김귀자, 김순하 지음 | ECKBOOKS

 

The 바른 일본어 Step 1 이후 두번째 일본어 관련 책이다. 일본어가 쉽다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막상 일본어를 공부해보면 만만하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다른 언어에 비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따라서 이런 언어를 배울때는 어떤 교재를 가지고 공부하느냐가 배움의 질과 양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일본어를 보다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이미 Step 1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기초 틀을 보다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제 사용하는 어휘의 양을 풍부하게 해 준다. 또한 쓰기와 독해를 통해 SNS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일본어를 배움에 있어서 부담감을 덜어주도록 되어 있다. 물론 아직 나는 일본어에 많이 익숙한 편은 아니라서 어휘나 독해에 있어서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일본어를 배운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책의 구성이다. 기초 다지기로 부터 출발해서 Key Point, 회화로 이어진다. 그리고 핵심 문법과 문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설명하며 익힌 유형을 연습문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어휘를 익힐 수 있도록 별도 페이지에서 보여준다. 어휘를 익히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일본 음식에 대한 어휘를 별도로 설명하고 있다.

 

본문의 구성 예이다. 실제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회화 및 문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본문에서 익힌 회화 및 문법을 기반으로 연습문제를 통해 배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어휘를 부록으로 더 확장할 수 있다.

 

어렵긴 하지만 책을 따라 조금씩 진행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일본어 실력이 부쩍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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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자본주의 - 미국식 자유자본주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누가 승리할까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정승욱 옮김, 김기정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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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선 자본주의 > | 브랑코 말라노비치 지음 | 정승욱 옮김 | 세종서적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본주의가 기본적인 사회경제체제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여전히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을 볼때 자본주의 국가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많은 나라들이 사회주의 체제로서 국가가 경제를 제어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자본주의의 본질은 정치적인 부분과는 무관하다. 자본주의의 본질은 민간 부분의 생산량이 얼마다 되는지, 노동력의 몇 퍼센트를 고용하는지와 같은 객관적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을 본다면, 중국은 GDP의 1/4이 민간 부분 이외에서 나오고, 10% 미만의 노동력만 국영기업에 속한다.


이런 측면을 본다면 중국은 의심할 바 없는 자본주의 체제다. 그러나 중국은 민주적이지도 않고, 권력 분립을 수용하지도 않고, 법치주의 또한 결핍되어 있다. 이런 측면을 본다면 서구나 한국과 같은 방식의 정치 체계와는 다른 체계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중국은 국가자본주의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의 자본주의는 단일 체계가 아니라 두 유형의 자본주의가 큰 축을 차지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자본주의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자본주의이다. 따라서 자본주의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회경제체제라고 말해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세계가 겪는 두가지 획기적인 변화의 본질이 있다. 하나는 지배자일뿐만 아니라 세계 유일의 사회경제체제로서의 자본주의 체제이고, 다른 하나는 아시아의 성장에 따른 유럽, 북미 지역과의 힘의 재균형이다.


세계 발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매우 한정된 지역을 제외하면 자본주의 체제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한때 러시아 혁명으로 탄생한 공산주의가 전세계 1/3을 차지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세 대륙의 소득 수준이 근접해진 단계에 이르렀다. 이는 산업혁명 이전과 거의 가까운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여기에는 자본주의 체제와 아시아의 경제적 발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자본주의는 크게 두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자유 성과주의적 자본주의로서 지난 200여년 동안 서구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했다. 다른 하나는 국가주도의 정치 또는 권위주의적 자본주의로서 중국을 위시한 아사아 일부에서 존재한다.


자본주의가 공산주의와의 경쟁에서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자본주의 자체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자유 성과주의적 자본주의는 이미 아는 대로 극심한 불평등을 낳고 있다. 물론 전통적인 자본주의도 여러가지 형태로 구분될 수 있고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소득분배에 따른 불평등과 특정 계급에 집중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여기예는 동일한 집단내에서의 혼인관계와 상속등을 통한 부의 대물림도 한몫을 하고 있으며, 계층간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국가자본주의의 출발은,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유럽과 북미와는 달리 강력한 국가 통제 아래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현재 국가자본주의를 시행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있다. 특히 이들 나라들은 효율적이고 기술적으로 정통한 관리들이 제도를 책임지도록 함으로써 높은 경제 성장과 법치보다 우위에 있는 관료체제를 우선시 한다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체제는 장점도 있지만 고질적인 부패는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리고 여전히 소득적인 불평등도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자본주의는 다시 새로운 변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유형의 두 자본주의가 가지는 여러가지 한계때문에, 그리고 세계화에 따른 노동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때문에 어쩔수 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 중심에는 자유 성과주의적 자본주의가 자본소득의 집중을 얼마나 잘 제어해서 소득 불평등을 해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만약 이러한 형태로 전환이 어렵다면 자유자본주의와 국가자본주의의 융합형태로 흘러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국가자본주의가 가지는 한계에 마주하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현시점에는 어느 한 방향이 옳다고만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서로 간의 장단점은 명확하기 때문에 그 사이 적절한 지점에서 균형을 맞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개개인의 자유성과는 보장해 주되 국가적인 차원에서 부의 불균형과 부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뒷바침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어렵지만 자본주의의 미래를 위해서는 해답을 제대로 차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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