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 제철 채소 제철 과일처럼 제철 마음을 먹을 것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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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 | 김탁환 지음 | 해냄

 

한 때 섬진강가에 있는 하동 펜션으로 종종 휴가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바깥으로 나오지 않으면 주인 내외분 말고는 사람들도 별로 마주치지 못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 곳에서는 적적함이나 외로움보다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꼭 사람들과 마주치고, 주변에 화려한 것이 있어야만 되는 것은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주변의 나무 하나, 섬진강가를 여유롭게 산책하는 산책로, 여기저기 핀 꽃들 하나 하나가 그냥 소중하게 다가오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의 그 느낌을 그대로 되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한적한 곳을 여기저기 다녀보곤 했지만 하동의 섬진강가만큼의 감정을 느낄 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느낌으로만 다가오는 그런 감정인 것 같다. 물론 저자가 터를 잡은 장소는 하동이 아닌 곡성이지만 글 하나 하나를 통해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을 같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저자가 작가로서 새로운 10년을 계획해야 할 시기에 새로운 세계로 다가가서 살피고 사귀며 글을 쓰고자 곡성에 집필실을 마련하고 섬진강 옆 집필실에서 초보 마을소설가이자 초보 농부로 글농사와 함께 논농사를 짓고 텃밭도 가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떨 때는 짧은 한두 문장으로, 어떨 때는 2~3페이지에 걸친 긴 글로 디테일한 일상을 사실 그대로 담고 있다. 마치 저자의 일상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을 같이 공감할  수 있었고, 계절의 변화를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가는 만물의 그늘을 보는 자다. 누군가가 자신의 빛을, 꽃을, 하늘로 쭉쭉 올라가는 줄기와 가지를 이야기할 때, 나는 그 이야기에 없는 웅덩이 같은 침묵을 찾아 만진다. ..."
- < 기일 > 중에서 -

"아름답게 쓴다고 정확함이 따라오진 않는다. 정확하게 쓰려고 애쓸 때, 그 만남의 과정이 아름다운 문장에 깃드는 법이다. 그래야 비슷한 가짜에 속지 않고 진짜와 사귈 수 있다."
- < 정확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 중에서 -

"가짜 독수리와 진짜 참새의 싸움에서
가까의 승리를 바라는 농부는 자랑하지
재작년보단 작년이 비슷한데
작년보단 올해 더 비슷하게 만들었다네"
- < 독수리라던 사람이 있었지 > -

매달 제목을 달고 시작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1월은 가만히 견디며 낮게 숨 쉬는 달, 6월은 뽑을수록 허리가 아픈 달, 11월은 뿌린 것보다 더 거두는 달과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다. 제목만 보더라도 대충 어느달을 언급하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또한 중간 중간 파스텔톤으로 그린 풍경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한적함 속에 녹아있는 삶의 이야기이다. 마음의 편안함을 주고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을 거닐고 싶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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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 - 내일이 불안한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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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 > | 김유영 지음 | 북스고

 

"당신은 뒤쳐지지 않았다. 또한 이르지 않았다.
당신은 당신의 시간에 맞춰 아주 잘 가고 있다. 그 무엇에도 연연하지 말고, 그 어떤 것에도 의식하지 말고 뚜벅뚜벅 묵묵히 걸어가자. 그게 당신의 시간이자 단싱의 길이다"
- < 자신의 시간 자신의 길 > 중에서 -

요즘 들어 삶에 대한 위로와 위안을 주는 글을 종종 읽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도 있고 앞으로의 삶에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긴 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일상적인 삶에서 우리가 걸어가는 걸음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른 사람 시선보다 자신의 생각과 방향에 따라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한때 염세주의자였지만 삶과 사람 그리고 자연이 알려주는 사랑의 본질적 의미를 깨달으며 긍정주의자로 탈바꿈했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에서 활력을 얻고 항상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염세주의 비슷한 경향에 빠진 사람도 많다고 생각한다. 현실이 그런 것 같기는 하다. 주변을 둘러봐도 뭔가 나아지는 것 같지 않고, 자신이 웒나는 것을 하기에도 어려운 그런 현실에 마주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염세주의에 빠져 하루 하루를 보낸다고 삶이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 어찌보면 염세주의에 빠지는 요인 중의 하나가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생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그렇다면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변의 시선에 대해 조금만 덜 의식한다면 자신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지나온 어제를 후회하지 않도록, 2장에서는 오늘의 내가 희미해지지 않도록, 3장은 혼자가 아닌 내가 외롭지 않도록, 4장은 나만의 속도를 잊지 않도록, 5장은 걸어 갈 내일이 불안하지 않도록이란 주제를 가지고 있다. 제목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책에 담긴 내용을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삶에 지치고 자신이 뒤쳐졌다고 느꼈을 때 중간 중간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자신을 돌아보고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좋은 일이 있다고 쉽게 들뜨지 않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려가는 최상의 방법이다"
- < 흔들리더라도 꺾이지 않도록 > 중에서 -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머리속으로는 그 당연함을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럴 때 이런 책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당연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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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의 재검토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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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선택의 재검토 > | 말콤 글래드웰 지음 | 이영래 옮김 | 김영사

 

제 2차 세계대전은 연합국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미국이 일본에 2개의 원자폭탄을 투하함으로써 사실상 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쟁 상황에서 일부 민간인의 피해는 어쩔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전시국제법에서는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제네바 협정에서 민간인 보호를 위한 조약에 대해 협의를 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대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전쟁을 이기기 위해 선택한 방법을 다시 생각해보고 그 선택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는 글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의 어떤 집착에 대한 이야기로 책이 시작된다. 저자의 어린시절 아버지로 부터 들은 전쟁이야기와 각종 매스컴을 통해 언급되는 전쟁 생존자의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전쟁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전쟁을 다룬 논픽션 서적을 아주 많이 모아 뒀다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아차리게 됐으며, 특히 전쟁의 한 측면인 '폭격'에 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포격에 대해 다루고 있다. 헤이우드 핸셀이라는 폭격기 부대 지휘자와 커티스 에머슨 르메이라는 폭격기 부대 지휘자를 언급하면서 항공기 폭격이라는 측면에서 두 지휘자가 선택한 방법과 그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쟁 상황이긴 하지만 목표에 대한 정밀한 타격을 위한 포격 조준기를 사용하고자 하는 노력과 그 반대의 의미로 최대한 도시를 없애버리려는 네이팜 사용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될 수 있는 것 같다. 이는 최대한 적의 핵심 시설을 타격하여 적의 군사력을 저하시키면서도 민간인의 희생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과 최대한 민간인을 포함하여 한 지역을 파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결과론적으로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공격 수단으로써 선택한 폭격의 방법은 말그대로 재검토해볼 만한 사항이라 생각된다. 물론 민간인을 희생시키더라도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것이 궁극적으로 무고한 시민의 희생과 전쟁 비용을 줄인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선택한 방법과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만 봐도 끊임없이 민간인을 향한 폭격 이야기가 언급된다. 국제법 상으로 정서상으로 용납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동일한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이 흐른 후 그 선택을 되돌아본다면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

"한 신학자의 표현대로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하라는 유혹, 종말의 위대함으로 수단의 불법성을 정당화하라는 유혹'이었다. 헤이우드 헨셀은 그 질문에서 예수의 편에 섰다.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르메이라면 사탄의 제안을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빠르고 보다 유리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이른다면 불법적인 수단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결론은 이렇지 않을까? 커티스 르메이는 전투에서 이겼다. 헤이우드 핸셀은 전쟁에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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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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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 | 이디스 해밀턴 지음 |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적어도 한번쯤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책을 읽어 본 적이 있을 것 같다. 아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 중에서 잘 알려진 신은 한두명은 알고 있을 것이다. 같은 신이더라도 그리스식 표현과 로마식 표현이 다르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너스는 로마식 표현이고 그리스식 표현은 아프로디테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초기 신화와 마지막 신화를 살펴본다면 약 1200년이라는 긴 시간 간극이 존재하고 어찌보면 서로 상이한 이야기들이 함께 섞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간적인 간극과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 낸다는 것은 온갖 문학을 한권에 책에 담아내는 것과 별 차이없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묘사한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로서 그중 최고의 작품만을 엄선해 추린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각각의 신화를 전해준 각기 다른 자가들의 차이점을 독자가 구별할 수 있는 정도로 언급하는 수준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카테고리를 나누어 세부적인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1부는 신들, 세상의 창조, 초기의 영웅들이란 주제로 각각에 맞는 신들을 나열한다. 2부에서는 사랑과 모험 이야기라는 주제로 우리가 익히 아는 큐피드의 프시케, 오르페우스와 에루리디케, 그리고 페가수스와 벨레로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트로이 전쟁 이전의 위대한 영웅들이라는 주제로 페르세우스와 헤라클라스 등의 영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4부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이란 주제로 트로이 전쟁과 오디세이스 및 아이네이아스의 모험을 펼쳐 놓고 있다. 5부에서는 신화에 등장하는 위대한 가문들에 대한 주제로 아트레이스 가문, 테바이 왕가, 아테네 왕가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6부에서는 기타 신화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미다스와 기타 인물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옛 고대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살았는지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신화를 쓴 그리스와 로마 작가들의 저서는 대부분 아우구스투스 치세 동안 작품 활동을 한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오비디우스가 바로 신화를 집대성한 인물이며 거의 모든 이야기를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오비디우스는 독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보다는 독자의 구미에 맞도록 근사하게 윤색해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되도록 오비디우스가 쓴 이야기는 인용하지 않고 있다. 이 이외에도 신화를 우리에게 전해 준 중요한 작가로 일리아스와 오디세아를 쓴 호메로스를 들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신화만 전적으로 다루고 있는 신들의 계보를 쓴 헤시오도스이다. 이 이외에도 여러 작가가 신화를 소개하고 그 이야기를 전해준 작가들이 존재한다.

 




이 책에는 컬러 도판 100여장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고 글로만 볼때보다 훨씬 풍부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해밀턴이 가진 남다른 탐구열과 섬세한 분석력으로 고대 원전 중 최고의 작품만 엄선하고 있는 면도 이 책의 진가를 빛내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자료(그리스 로마 신 이름 비교, 주요 신들, 가계도 등)가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확실히 정리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매력중의 하나는 각각의 이야기마다 그 이야기의 출처가 어디인지 특징이 무엇인지를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대략적인 윤곽을 이해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아마도 저자가 가진 섬세한 분석력이 녹아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들과 영웅의 이야기도 있는 반면 생소한 이름의 신들과 영웅 이야기도 펼쳐진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상당히 많은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뒤지지 않는 해박한 지식을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보다 깊이있는 정보를 얻기 원한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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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트레이닝 - 프로그래밍 대회 입문 가이드, 2판 프로그래밍 인사이트 Programming Insight
안티 라크소넨 지음, 조승현.김진현 옮김 / 인사이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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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리즘 트레이닝 > | 안티 라크소넨 지음 | 조승현, 김진현 옮김 | 인사이트

 

이 책은 프로그래밍 대회를 위한 프로그래밍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핀란드 정보 올림피아드 주최자 중 한 명으로 활동했으며 발틱 정보 올림피아드 학술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또한 여러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에 참석한 핀란드팀을 지도하는 등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 지도 경험을 다수 가지고 있다.

프로그래밍 대회에 나오는 문제는 일반적으로 잘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정리된 자료를 접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활용하기 좋은 프로그래밍 기법과 최신 트랜드, 대회에서 유용한 트릭 등 다양한 주제와 난이도를 가진 알고리즘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래밍 대회는 알고리즘 설계와 구현이라는 두가지 주제를 함께 다룬다. 알고리즘 설계는 잘 정의된 계산 문제를 풀어내는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데는 문제 해결 및 수학 능력이 필요하며, 잘 알려진 기법에 새로운 통찰을 덧붙여야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설계 이후 구현된 것은 몇가지 테스트 케이스로 테스트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알고리즘 구현을 위한 언어는 C++, Python, Java 등을 주로 사용한다.

2장에서는 C++ 프로그래밍 언어의 특성에 대해 살펴보고 다양한 연산에 대한 예제를 살펴본다. 만약 C++ 언어에 익숙하다면 건너뛰어도 무방한 것 같다. 3장에서는 알고리즘 효율성에 대한 개념과 관련된 알고리즘 설계 예를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시간복잡도로 언급되는 개념과 예제 코드를 통해 시간복잡도를 계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최대 부분 배열 합 알고리즘과 두 퀸 문제를 통해 알고리즘별 시간복잡도를 계산한 예를 보인다. 이어 코드 최적화 측면에서 컴파일러 최적화와 프로세서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코드의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머지 4장부터 14장까지는 정렬과 탐색 관련 알고리즘부터 문자열 알고리즘까지 다양한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과 구현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각 알고리즘에 대한 개념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어서 자료구조 및 해결을 위한 알고리즘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 15장에서는 고난도 주제 파트로서 고급 알고리즘 및 자료 구조 몇가지를 제시한다. 제곱근 기법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 구간 트리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 트립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 등 여러 주제에 대한 설명과 해결 방법, 구현 방법 등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이러한 다양한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벙법을 익힘으로써 보다 다양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한층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와 해결방법에 대한 구현에 대해 깊이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 책의 번역이 잘 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가끔씩 번역서를 읽다보면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책이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걱정은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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