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을 걷는 시간 - 천년을 잠들어 있던 신라의 왕궁 소설가 김별아 경주 월성을 가다
김별아 지음 / 해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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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을 걷는 시간 > | 김별아 지음 | 해냄

 

경주하면 생각나는 장소는 대부분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일 것이다. 그리고 야간 명소로 소문난 동궁과 월지라던가 여러 릉을 떠올리게 된다. 월성에 대해서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실제 신라의 궁에 대한 부분은 잘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신라 약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궁에 대한 부분을 완전히 간과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원전 57년부터 기원후 935년까지 992년 동안 신라는 서라벌-경주라는 도읍에서 시작과 끝을 같이 했다. 이 신라의 천년 왕성이 바로 월성이다. 물론 신라의 시작부터는 아니지만(대부분의 궁이 그렇지만) 파사이사금 떄인 101년부터 신라가 멸망한 935년까지 834년 동안 신라의 궁성이었다고 한다. 한 나라의 궁성에 대해, 그것도 1000년 가까이 이어온 한 나라의 궁성을 거의 모르고 지냈다는 것과 그 궁성을 폐허가 된 채로 계속 방치하고 있었던 것도 좀 문제인 것 같다.

유네스코는 2000년 12월 경주역사유원지구를 세계 유산에 등재했으며, 유적의 성격에 따라 남산 지구, 월성 지구, 대릉원 지구, 황룡사 지구, 산성 지구 등 5개 지구로 나누었다. 특히 월성 지구는 국보 제31호인 첨성대를 비롯해 김알지가 태어난 계림, 왕궁의 별궁으로 짐작되는 동궁과 월지, 왕성인 월성을 포함하고 있다. 월성은 1910년대 일본인에 의해 성벽과 주변 상태를 파악되었으며 3기에 걸쳐 발굴 조사를 진행하던 중 2007~2008년 전면적 지하 레이더 탐색을 통해 그 존재가 드러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장편소설 미실을 쓴 김별아 소설가가 실제 경주에서 발굴 중인 월성 내부와 외부를 둘러본 경험을 글로 쓴 것이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년을 잠들어 있던 도시인 경주 이야기, 월성 안에서의 이야기, 월성 밖에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 안에는 실제 역사적인 이야기와 그 당시 살았던 신라인(경주)의 삶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그리고 화랑세기 등 고문에 나오는 월성, 그리고 현재 월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저자가 감동있게 경험한 월성 발굴 조사 현장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월성걷기 프로그램인 월성이랑은 기회가 되면 꼭 참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인터넷 확인 결과 아직 이 프로그램은 운영중인 것 같다).

2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여러 이야기 중에서 월성 발굴 중 드러난 두 구의 시신에 대한 이야기와 여러 토우 중 포함된 이방인의 존재는 월성에 대한 흥미를 한껏 끌어올리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이 이외에도 신라인의 삶을 생생히 엿볼 수 있어서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월성 자체뿐만 아니라 월성을 둘러싸고 있는 동궁과 월지에 대해서 발굴 과정부터 의미까지 상세하게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또한 3장의 월성 밖의 이야기에서 신라인의 다양한 삶과 역사적인 의미를 살펴 볼 수 있었다. 특히 최근 언급이 많이 되고 있는 황룡사지를 포함해서 대왕암, 그리고 3국의 왕성 비교까지 신라의 다양한 면을 한권의 책으로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월성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월성 단독으로는 존재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왕이 살았던 궁이기는 하지만 분명 주변 백성들의 삶이 존재하고 그 당시를 살았던 역사가 존재하기에 월성과 그 주변의 이야기가 동시에 언급되어야 제대로 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좀 더 명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월성에 대한 발굴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고 있다는 부분도 인상이 깊었다. 일반적으로 발굴 성과때문에 발굴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월성은 너무 오랜시간 잊혀져 있었기 때문에 발굴에 대한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고 아직 규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후대에 발굴이 진행되면 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함부로 발굴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빠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확히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신라 10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월성을 이 책을 통해 같이 거닐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월성 주변을 실제로 거닐어 볼려고 한다. 잘 몰랐던 신라의 왕궁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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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 한빛비즈 문학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쿠마 찬 그림, 양지윤 옮김, 크리스털 챈 각색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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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 머리 앤 >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저 | Kuma Chan 그림 | Crystal S. Chan 편집 |

양지윤 옮김 | 한빛비즈

 

이 책은 한빛비즈에서 고전을 처음 읽는 학생이나 고전의 깊이를 다시 만나고 싶은 어른에게 원작 그대로의 감동을 전하는 만화소설인 문학툰 시리즈이다. 이전에 한빛비즈에서 교양툰으로 만화형식의 시리즈가 출간된 적이 있는데 문학툰은 만화 형식을 유지하면서 원작에 가장 가깝게 각색된 버전으로 문학 걸작을 환상적으로 각색한 만화 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 원작 소설이 주는 감동과 느낌을 만화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원작의 느낌 및 내용의 충실도가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강머리 앤은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지은 소설로 1908년 출판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섬이라고 한다. 원  소설의 이름은 Anne of Green Gables이며, 빨강머리 앤이라는 명칭은 일본에서 옮긴 소설 제목이다. 빨강머리 앤이란 제목으로 쓰였을 만큼 빨간 머리가 인상적이며 깡마르고 주근깨 투성이인 소녀 앤 셜리는 예쁘지는 않지만 생기 넘치고 상상력이 풍부해 생동감이 가득하다. 작가인 몽고메리는 이 캐릭터 하나로 평생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앤의 유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다룬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서 실제 본편이 총 8편이나 된다고 한다.

책의 목차는 책의 분량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총 3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 알고 있는 에피소드 하나가 각각 한 장씩을 차지한다. 실제 원본을 보면 총 3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개 정도의 에피소드가 빠져 있는 것 같다. 사실 다른 책으로 빨강머리 앤을 읽어 봤지만 목차까지 신경쓰면서 읽지는 않아서 정확히 어떤 에피소드가 빠졌는지는 정확히 알기는 어려운 것 같다. 원 소설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앤이 항상 원했던, 자신의 이름에 e가 들어간 이름이 원제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목이 빨강머리 앤이 아니라는 사실도. 하지만 이미 캐나다에서도 빨강머리 앤이란 이름이 통용되는 것을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의 힘이 대단한 것 같기는 하다. 한편으로 얼마 전 빨강머리 앤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캐나다 마을을 방문한 여행 예능을 본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를 재현한 모습을 연상할 수 있어서 좀 더 현실감있게 다가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빨강머리 앤은 이미 다양한 책을 통해 접해 본 내용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은, 만화의 형식을 취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원작의 내용을 거의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너무 지나치게 축약되어 인물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거나 주요 사건이 사라져서 전반적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전문학에 대한 부담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첫 출발을 열어주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원작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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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한빛비즈 문학툰
SunNeKo Lee 그림, 정미선 옮김, 빅토르 위고 원작, Crystal S. Chan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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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 미제라블 > | 빅토르 위고 원저 | SunNeKo Lee 그림 | Crystal S. Chan 편집 |

정미선 옮김 | 한빛비즈

 

이 책은 한빛비즈에서 고전을 처음 읽는 학생이나 고전의 깊이를 다시 만나고 싶은 어른에게 원작 그대로의 감동을 전하는 만화소설인 문학툰 시리즈이다. 이전에 한빛비즈에서 교양툰으로 만화형식의 시리즈가 출간된 적이 있는데 문학툰은 만화 형식을 유지하면서 원작에 가장 가깝게 각색된 버전으로 문학 걸작을 환상적으로 각색한 만화 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 원작 소설이 주는 감동과 느낌을 만화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원작의 느낌 및 내용의 충실도가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 미제라블 원본에 대해 언급하자면,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19세기의 프랑스 왕국~7월 왕정 기간을 시대적 배경으로 쓴 대하소설이다. 레 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소설 중 하나이며 서양 문학사의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간략하게 편집된 판본을읽기 때문에 짧은 소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원작 분량은 벽돌책이라고 부를만큼 방대한 양이다. 빅토르 위고의 사상과 지식을 모두 쏟아 부은 작품으로서 프랑스의 역사, 파리의 건축과 도시 설계, 정치, 도덕철학, 반정부주의, 정의, 종교, 낭만, 가족애의 유형과 인간의 본성, 당시의 사회상에 대해 매우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한빛비즈의 레 미제라블은 원작이 가지는 이런 다양한 사상과 배경, 그리고 인간성을 글이 아닌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만화가 가지는 한계성, 그리고 분량의 한계성으로 인해 상당 부분 축약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당시의 상황을 엿보기에는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만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인물 각각의 개성과 특징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의 목차는 등장 인물에 대한 내용을 전개가 된다. 1장부터 4장까지는 팡틴에 대한 이야기이고 5장은 코제트, 6장과 7장은 마리우스, 8장과 9장은 생 드니 거리, 10장은 장 발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흔히 레 미제라블이 장 발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의 처음부터 장발장 위주로 전개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코제트의 어머니인 팡틴의 이야기로 소설이 주로 진행된다.



레 미제라블은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대략의 줄거리는 알고 있을 것이다. 소설 뿐만 아니라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각색되어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한번 이상씩은 접해봤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은, 만화의 형식을 취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원작의 내용을 거의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너무 지나치게 축약되어 인물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거나 주요 사건이 사라져서 전반적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전문학에 대한 부담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첫 출발을 열어주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원작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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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이 열린다 - 당신이 선점할 수 있는 마지막 시장, 인도 투자 전략
김민수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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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억이 열린다 > | 김민수 지음 | 한빛비즈

 

한때 BRICS라는 용어가 관심을 끌던 때가 있었다. BRICS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서 새로운 펀드 투자처로 각광을 받았던 때이다(2007~2010년).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신흥국의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도 인도가 가장 취약한 국가중의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현재 BRICS 중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정치적이나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태이다. 특히 중국과 같은 경우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공산당 체제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항상 존재하는 상황이다. 인도와 같은 경우 2014년 부터 시작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서비스 중심의 경제에서 파급효과가 큰 제조업 기반의 경제로 탈바꿈하고 상품무역적자와 고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세계 여러 기업과 국가로 부터 투자를 받아 FDI가 증가한 몇 안되는 나라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그럼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인도가 떠오르는 세계 최대 성장 시장이라는 점이다. 중국과 비교될 만한 인구수와 중국보다 매력적인 인구 구성비가 바로 세계 최대 성장 시장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균형 잡힌 인구 구성비(Demography), 자유민주주의(Democray), 내수 수요(Deman)와 정부 지원책 및 규제 완화(Deregulation) 등 4개의 D가 해외 자본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 다른 인도의 매력은 가구수와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의 가구수 증가는 인구 증가와 함께 가구 구성원수가 줄어들면서 확인되는 현상이다.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평균 가구 구성원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인도 주요 리서치 기관에서는 고소득 가구 증가, 가구 구성원 감소, 노인 인구의 인터넷 사용률 증가, 인도 이커머스의 성장 등을 이유로 2030년까지 인도 전체 인구의 55%가 소비 계층에 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소비 계층의 증가가 중요한 점은 바로 아직까지 10억 여명의 인구가 금융 소외 계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 및 디지털 인디아 등을 통해 인터넷 보급율 상승과 이를 통해 핀테크 플랫폼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핀테크 플랫폼의 성장은 더 많은 금융소외층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금융 거래를 통해 보다 활성화된 소비 계층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인도가 가지는 투자처로의 매력을 설명한다. 2장과 3장에서는 메이크 인 인디아 및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통해 인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4장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인도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인도 주식 시장과 매력있는 다양한 기업을 분석해 준다.


 

분명 인도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느끼지는 것은 사실이다. 인도가 가진 잠재력과 향후 발전 가능성도 잘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국제정세와 인도가 가진 문화를 면밀히 따져서 투자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이 책을 참고 삼아 인도가 가진 매력을 이해함과 동시에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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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부처는 고민이 없다냥 - 고양이처럼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84가지 방법
미야시타 마코토 지음, 김희은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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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고양이 부처는 고민이 없다냥 > | 미야시타 마코토 지음 | 김희은 옮김 | 한빛비즈

 

고양이가 법구경을 읽고 득도를 한다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을까? 인간의 눈으로 보면 고양이는 고민없이 느긋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을 따르고 인간과 공감하는 개와는 달리 고양이는 인간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소위 개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여유있어 보이고 감정을 잘 드러내 보이지 않는 모습에서 조금은 고상한 면이 엿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법구경을 읽고 깨우친 고양이가 인간에게 보내는 이야기는 인간이 인간에게 보내는 이야기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한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파트마다 고양이의 시각에서 바라 본 여러개의 메시지와 실제 법구경 구절이 같이 설명되고 있다. 파트 1은 고양이 부처,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을 터득하다이며,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냥! 힘든 일도 언제가는 지나간다냥!', '가지고 싶다 빼앗기기 싫다, 이런 집착을 놓아보라냥!', '가끔 자신에게 물어보라냥! “주인공 노릇 잘 하고 있니?”'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파트 2는 고양이 부처 번뇌를 없애는 방법을 발견하다이며, '시간만 보낼 것인가 노력할 것인가. 단 한 시간이 인생을 극적으로 바꾼다냥!', '백만 명의 적을 이긴 사람보다 자신을 이긴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다냥!', '나쁜짓을 저질렀더라도 자신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냥!'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파트3은 고양이 부처. 행복이 무엇일까 생각하다이며, '소소하게 기쁜 마음도 행복의 일종.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하자냥!', '온 세상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모든 생명의 행복을 빌자냥!', '아름다운 꽃은 더 가지고 싶어진다. 그렇게 욕심을 내는 동안 생이 끝난다냥!'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파트4는 고양이 부처. 무관심할 수 있는 비책을 깨닫다이며, '멍하게 있어도 되는 것은 고양이뿐. ‘지금의 나’를 깨달아야 한다냥!', '멍하니 부질없게 오래 사느니 큰 감동이 있는 하루를 살고 싶다냥!', '현명한 사람이란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냥!' 등의 메지를 전달한다. 파트5는 고양의 부처. 언제까지고 안락하게 살아가다이며, '내가 소중하다면 ‘깨어서’ 단단히 지켜야 한다냥!',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원한다면 마음이 가난하다는 뜻이다냥!', '주어지는 쾌락은 시시하고 스스로 손에 넣은 행복이 최고다냥!'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세상에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에 걱정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사물은 끊임없이 변하며 생명이 있는 존재는 언젠가 죽게 된다. 이 무상함을 알고 이 세상을 바르게 본다면 집착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결국 집착하는 대상도 변하고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흔히 접하는 불교의 메시지인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집착을 버리고 무상함을 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대로 되지 않고 힘들어질때 이런 메시지 하나가 위안을 줄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집착을 버리고 무상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한편으로 이 책에서 언급되는 메시지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고 아주 깊이 있는 의미를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 본 인간의 모습과 삶을 살아가는 지혜 정도를 느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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