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짝 심리학 - 현대 심리학의 초석을 다진 3인의 천재들 한빛비즈 교양툰 7
이한나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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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학교 다닐 때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도서관에 있는 철학 전집과 심리학 관련 책을 졸업할 때까지 다 읽어보는 것이었다(짐작되겠지만 철학은 고대 그리스를 넘어가지 못했고 심리학은 처음 잡은 프로이트의 벽에 블로킹이 걸렸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사회 생활하면서도 생활 속 철학이라던가 쉽게 설명해놓은 심리학 서적은 가끔씩 사서 읽거나 서점에서 조금씩 읽어보기도 했다.


그러면 학교 다니면서 시도한 책읽기가 왜 벽에 부딛친 것같은 느낌이 들었을까? 그건 아마도 처음부터 너무 인물별 또는 시대별 서적으로 시작해서라고 생각된다. 기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려운 용어가 계속 나오고 다른 개념이 섞여서 설명되다 보니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된것 같다.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심리학을 조금 쉽게 접할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게임 회사에 다니다 퇴사를 결심하고 심리대학원을 준비한다. 하지만 심리 건강이 회복되기 보다는 많은 이론가의 학설과 뇌과학을 공부하다 멘탈 붕괴의 조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심리학과 웹툰을 접목한 이 책을 쓰고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세 명의 심리학자에 대해 그리고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가장 꼬장한 시대에서 태어난 비운의 변태 천재 이론가이다. 무엇이든 성과 관련해 생각하는 습성 때문에 과거에도 현재에도 질타를 받고 있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이 되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으로 단숨에 유명해진 이론가이다. 프로이트와는 달리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이론을 창립했다. 칼 구스타프 융은 오컬로 마니아로 설명할 수 있다. 융 전문가들도 그의 이론을 쉽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최극강의 난이도를 선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인간 내면 세계에 대한 풍부한 지도를 만들었으며 현재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MBTI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사실 이 세명은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하지만 굳이 설명하고자 하며 뭐라 설명하기도 애매한 것같다. 이 사람들이 쓴 책은 읽어봤지만, 분명 읽어봤지만 머리속에 잘 떠오르지는 않는다. 굳이 설명한다면, 프로이트는 성, 아들러는 열등감, 융은 집단무의식 정도의 용어 정도. 참 그리고 프로이트의 책 이름 정도는 덤으로 알 수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을, 알프레드 아들러는 개인심리학을, 칼 구스타프 융은 분석심리학을 탄생시켰다. 왜 이 심리학자들이 그러한 심리학을 탄생시켰는지는 각자의 어린 시절에 겪은 일들이 많이 좌우했음을 알 수 있다. 비슷한 무의식 분석에서 출발했지만 그 종착지는 서로 다르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각자의 심리학 이론을 정립해 나간 것 같다.


심리학을 제대로된 이론 서적으로 접하게 되면 어렵기도 하지만 그 배경이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깊이있는 이론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꼭 알아야 할 지식과 배경을 재미있고 편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이해는 한결 수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이론과 지식은 머리속으로 쏙쏙 잘 들어오는 것 같다.


책의 중간 중간에 설명되는 심리학 겉핥기는 나름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만화의 형식을 취하면서 부족하기 쉬운 설명을 자세히 해주고 있고,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보여주어 흥미를 더하는 것 같다.



한빛비즈 교양툰 - 인문 / 역사편 - 시리즈 중 <인문학 거져 보기 - 서양철학 편>이 예정되어 있는 것 같다. 벌써 흥미가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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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
김성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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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프로덕트 오너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 프로덕트 매니저에 대한 개념까지는 이해하고 있는데 나름 생소한 프로덕트 오너라는 개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프로덕트 오너와 프로덕트 매니저의 개념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고 책을 다 읽은 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다.


일단 네이버를 통해 검색한 많은 글들은 대부분 프로덕트 오너 = 프로적트 매니저 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프로덕트 매니저의 새로운 용어로서 프로덕트 오너로 소개하고 있었고 둘의 개념은 동일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조금 더 자세히 구분할 수 있을까 해서 구글로 검색을 했고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알 수 있었다.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a product manager and a product owner? The terms are often used interchangeably, and admittedly there is some overlap. However, the roles product manager and product owner are indeed different. Today we’ll look at the role of a product owner vs that of a product manager and explore the different skills and responsibilities of each.


At the highest level, there are several competing definitions for product manager and product owner. But to the extent that any consensus exists about the basic difference between product managers and product owners, it is this:


  • Product managers are strategic. They focus on the product’s vision, company objectives, and the market.
  • Product owners (which you’ll find typically in agile organizations) are more tactical. They translate the product manager’s strategy into actionable tasks, and work with cross-functional agile teams to make sure they are executing on those requirements.

이 차이점을 보니 명확하지는 않지만 프로덕트 매너저와 프로덕트 오너에 대해 어느정도의 차이점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책에서 언급하는 프로덕트 오너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개념을 포함한 개념임을 알 수 있었다.


IT쪽에 종사하는 사람은 누구나 알겠지만 프로덕트 오너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프로덕트의 개념부터 이해해야 한다. 쉽게 생각하는 우리가 컴퓨터나 휴대폰 등을 통해 접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프로덕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는 다양한 스마트폰 앱이 해당될 수도 있고, 웹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하는 다양한 서비스(네이버, 구글 검색 등등)를 모두 포함할 수도 있다.


이러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협업을 위해서는 프로덕트에 대한 범위를 정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출시 일정을 결정하고, 고객 대응 방향 등을 모두 고민해야 한다. 개발적인 면에서는 프로젝트 매니저나 프로젝트 리더가 주로 담당을 하고 고객 대응 측면에서는 QA나 필드 엔지니어가 주로 담당한다. 그리고 개발되는 프로덕트의 전반적인 조율을 위해서 프로덕트 오너(또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필요하다.


프로덕트 오너는 개발자의 자질뿐만 아니라 고객에 대한 공감, 고객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진심, 그리고 제한된 일정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빨리 출시하고자 하는 절박감이 갖춰져야 한다. 그리고 개발되는 프로덕트에 대한 모든 면을 수치화하고, 수치화된 숫자를 분석하여 향후 방향까지 결정할 수 있는 안목까지 필요하다.


아직 많지는 않지만 프로덕트 오너를 통해 프로덕트를 관리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프로덕트 오너를 경험해 본 사람이 적기 때문에 처음부터 프로덕트 오너 경험자를 채용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프로덕트 오너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깊이 분석하고, 실행 능력이 있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프로덕트 오너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내, 외부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조율해야 하는 위치로 볼 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가 프로덕트 오너로서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사례를 통해 프로덕트 오너가 해야 할 다양한 업무에 대해 명쾌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프로덕트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시스템적인 도구과 개발 방법론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덕트 오너를 생각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개발에 관련한 전반적인 개념과 흐름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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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평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삶이 즐거워지는 21일 프로젝트
크리스틴 르위키 지음, 조민영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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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거의 진정국면에 접어 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분명 다른 나라와 비교해봤을 때 우리나라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에도 여기저기서 불평과 불만이 쏟어져 나온다. 마스크 5부제때문에 제대로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다, 마스크 가격이 너무 비싸다, 해외 입국자를 막지 않는다 등등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불평들이 제법 많은 것 같다.


불평은 습관적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또한 불평은 하면 할수록 불평할 것이 많아진다고도 얘기한다. 물론 불평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늘 부정적으로 불평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긍정적이고 유쾌하고 즐거울 때도 있을 것이고, 농담도 잘하고 칭찬과 격려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부분이 지속되지 못하고 다시 불평을 늘어 놓는 것을 종종보게 된다.


내 자신도 돌이켜 보면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불평이 늘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분명 이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긴 일들도 불평을 하게 되고 꼭 따지고 넘어가게 되는 그런 상황이 종종 생긴다. 그 상황이 지나고 나면 굳이 그렇게 불평을 했어야 했나하고 후회를 할때가 있지만 그 당시에는 나도 모르게 불평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의 믿음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당신의 가치가 되고,

그 가치는 당신의 운명이 된다.

- p.98 / 마하트마 간디 -


우리의 삶, 세상, 우리 자신과 소통하는 방식을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어적인 반응을 바꾸려면 오랜 시간 우리 안에 굳어진 생각과 감정들을 차근차근 바꾸어 나가야 한다. 불평하는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도 차근차근 자신을 바꾸어 나가는 도전이 필요하다. 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일단 불평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몸에 배어있고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불평을 피해야하며, 불평을 떨쳐버리고 불평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이제 어떻게 평화를 찾을 것인가? 지금 이 순간과 화해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은 삶이 노니는 놀이터이다. 삶은 그 어떤 다른 곳에서는 놀 수 없다. [...] 처세술의 비밀, 성공과 행복의 비밀은 세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삶과 하나가 되어라'.

- p.138 / 에크하르트 톨레 -


우리의 삶을 사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우리 안에 살고 있는 삶이다. 하루하루 매 순간 어떤 레이더를 켜서 인식하느냐에 따라 경험도 달라질 수 있다. 이 레이더가 무엇을 포착하느냐에 따라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도 있고 끔찍한 하루를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일어나면서 감사하게 생각한 모든 일들을 말하고, 표현하고, 공유해야 한다.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덧붙이는데 그치지 말고 불평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감사와 기쁨의 대화로 채워야 한다.


불평하는 습관을 바꾸기 위한 도전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늘 시작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습관을 바꾸는 도전에 대해서는 미루는 경향이 종종 있는 것 같다. 마음으로는 당장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장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미루는 모습이다. 하지만 불평하는 습관을 바꾸는 도전은 있는 그대로의 삶이 베푸는 나날을 만끽하지 못하게 막는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중요한 도전이다. 삶에 존재하는 다양한 고난과 사고, 좌절감 같은 악순환은 늘 다른 것을 원하게 하고 항상 불만족 상태에 빠지게 한다. 그 과정에 불평하는 습관이 자리잡게 되고 계속 자신이 변화되지 못하게 붙잡아두게 되는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불평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리어 상황을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불평하다 보면 잘못된 것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에 잘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겨를이 없어진다. 이렇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평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시도중의 하나가 21일 연속 불평을 그만두는 도전이다. 그럼 왜 굳이 21일일까? 몸에 배인 습관에 대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최소 충분히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습관을버리고 새 습관이 드는 시간이 보통 21일에서 28일 정도라고 말한다. 따라서 불평하는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최소 21일간 불평을 그만두는 시도가 필요한 것이다.


삶의 질은, 삶에서 얻는 것보다는 당신이 어떤 태도를 택하느냐에 더 크게 좌우된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보다는, 당신의 마음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더 크게 좌우된다.

- p.234 / 카릴 지브란 -


불평을 그만두게 되면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원하는 것에 더 많이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귀하게 여기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불평을 그만두는 일은 삶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많은 불평을 쏟아내면서 인생의 좋은 면을 보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스스로 갉아먹는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과감히 바꾸는 시도를 하고, 그 시도를 통해 자신을 바꾸어감으로써 보다 긍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나날이 발전하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하는 것은 지금 당장 불평하는 것을 그만두는 것이다. 그리고 불평하는 습관을 버릴수 있도록 21일간 계속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중간에 습관적으로 불평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날부터 다시 21일간 시도하면 된다. 21일이란 시간은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며, 성공할때까지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막연하게 불평을 그만두는 것을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21일간 지속하는 것은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런 면을 볼 때 이 책의 챌린지 파트는 불평을 그만두는 시도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개개인의 불평을 야기시키는 사항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며, 읽으면 도움이 되는 여러 이야기도 들려 준다. 이 챌린지를 통해 개개인을 좀 더 자세히 들여댜보면 문제를 분석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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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설계자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
클라이브 톰슨 지음, 김의석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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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창의적 사고, 일명 컴퓨팅적 사고를 기르기 위한 노력이 여러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코딩 교육이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알려주기 위해 과학을 가르치듯,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원리를 가르치기 위해 코딩 교육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코딩 교육을 통해 논리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 프로그래머란 어떤 사람인가? 사전적인 의미로는 컴퓨터 프그램의 논리나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하여 테스트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적인 키워드는 프로그래밍 언어, 논리, 작성으로 볼 수 있다. 즉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프로그래밍 언어)로 수학적인 증명과정과 유사하게 단계적으로(논리) 설명(작성)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즉 컴퓨터는 사람과 같이 유추하거나 연관관계를 따져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잘 정의된 절차에 따라 입력을 해야 한다. 그러면 컴퓨터는 그 절차를 하나씩 실행하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프로그래머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프로그램의 역사로 볼 수도 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은 프로그래머이지만 사용자가 사용하는 실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 역사는 비슷한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도 모두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고, 컴퓨터도 모두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이다. 자동차는 수많은 하드웨어적인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또한 많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같은 자동차는 차라기 보다는 컴퓨터에 가까운 자동차이다. 이렇게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우리는 모두 프로그래머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프로그래머는 대부분 괴짜스러운 분위기이다. 하루종일 자신이 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지저분한 공간에서 지저분한 복장으로 모니터만 응시하는 모습이다. 프로그래머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대로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는 다른 조금은 자유분방한 모습인 것은 사실이다.


프로그래머는 지구상에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모두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만큼 프로그래머는 세상을 만든 건축가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반복적인 일이 싫어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하도록 했다면, 점점 세상에 유용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개선이 되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페이스북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 같다).



현재 프로그래머라고 하면 대부분 남성를 생각한다. 물론 여성도 있지만 약간 예외적인 경우로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초반에는 대부분의 프로그래머가 여성이었다. 초창기에는 남성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중시해서 소프트웨어는 남자들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러한 일들을 여성들이 처리한 것이다. 그래서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도 여성이며, 그 여성의 이름을 따서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도 존재한다(Ada).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프트웨어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그 자리를 남성들이 더 많이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접할 기회가 여성보다는 남성이 많기 때문에 그러한 불균형은 더 커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상당히 다양한 범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프로그래머에 대한 개인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소프트웨어 및 기술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그 분야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설명도 중간 중간 나타난다(예를 들어 보안에 관련된 용어 및 특성은 이 분야를 알지 못하면 개념적으로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또 다른 시사점을 던져주는 것은 생각해 봐야할 주제인 것 같다. 머싱러닝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는 인간의 감정 개입을 배제한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잘못된 기계 학습을 통한 잘못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인종 차별적 학습 등). 또한 군사적 또는 비도덕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해 프로그래머가 어떤 도덕적 판단을 해야하는지도 깊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분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프로그래머는 다른 산업 영역에 비해서는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손쉽게 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하면 처음부터 새롭게 하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술적인 깊이가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프로그래머는 관련된 지식과 기술에 대해 깊이있는 이해가 필요하며, 일부 도덕적인 판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프로그래머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기술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프로그래머의 모든 것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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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티드 - 당신이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당신을 조종하는가
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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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요즘 중요한 기술 중몇가지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이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 데이터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말한다. 빅데이터 환경은 과거에 비해 데이터의 양이 폭증했다는 점과 함께 데이터의 종류도 다양해져 사람들의 행동은 물론 위치정보와 SNS를 통해 생각과 의견까지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머신러닝은 50년대 이후부터 시작되어 오래되었지만 80~90년대까지 발전 후 답보상태를 이루다가 2000년대 중반에 들어와서 현저한 발전이 이루어졌다. 기계학습의 하나의 기술인 인공 신경망 분야에서 두드러진 발전이 이루어졌는데 바로 딥러닝(Deep Learning)이 탄생한 것이다.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엄청난 데이터가 발생하게 된다. 이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학습할 데이터들을 사전 처리하여 최적화함으로써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면 실용화가 가능한 기계학습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기술들이 순수한 의도를 가지지 않고 특정한 목적으로 이용되면 어떻게 될까? 물론 우리는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광고를 종종 보게 된다. 페이스북에서 이전에 구매한 적이 있는 싸이트의 유사 광고가 뜬다든가, 넷플릭스에서 본인의 취향에 맞는 드라마나 영화가 추천된다거나 하는 경우는 순수한 의도(?)에 가깝게 느껴진다. 반대로 특정한 사람을 선거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그 사람에 대한 유형을 분석하고, 그 사람에게 맞춘 광고를 전달함으로써 본인도 모르게 특정 사람에게 투표하게 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과연 이런 일이 현실 세계에서 가능할까? 이 책은 실제 이러한 일이 일어났고 또한 의도한 당선자(트럼프)가 실제 대통령에 당선된 실제 사례였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인 브리태니 카이저는 2016년 트럼프 대선 승리의 유력한 배후로 지목된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사업개발 이사로 일했다. 그 과정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사상, 정치 성향, 성생활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광범위하게 수집되어 정치공작과 여론조작에 활용되는 것을 목격했다. 나아가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나 브렉시트와 같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파괴력이 있음을 목격하고 데이터 산업의 비윤리적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내부고발자가 되었다.


페이스북은 모든 곳에서 데이터 법률을 위반하는 악명 높은 그래프 API(Graphs API)를 통해 이런 식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는데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는 이 그래프 API를 통해 광범위한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의 어떤 게임을 하려고 접속할 때 서드파티 앱(제 3자가 제공하는 앱)에 대한 서비스 이용약관에 동의할 경우, 앱 개발자가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과 친구들의 데이터를 몽땅 무료로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게 되는 것과 동일하다. 더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삭제해야 하는 개인 정보를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서 트럼프 선거 운동에까지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 정보 수집을 모니터링하고 컨트롤 해야 하는 페이스북은 이를 방관한 책임을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데이타가 생성되고 생성된 데이타를 자세히 분석하는 기술이 발전할 것이다. 또한 개개인이 가진 개인 데이트를 수집하기 위해 교묘하게 포장된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을 현혹시킬 것이다(현재도 페이스북에는 심리테스트로 위장한 정보 수집하는 앱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동의 버튼을 누르고 큰 의미없는 결과를 보곤 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자신의 많은 정보가 무의식적으로 제공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70개의 좋아요는

그 사람의 친구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에 충분하고

150개의 좋아요로

부모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

300개의 좋아요로

배우자보다 더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다.

300개 이상의 좋아요로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


우리가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해 무심코 누르는 좋아요를 통해 개개인을 본인보다 더 많은 것을 분석할 수 있으며, 그 분석된 정보가 우리에게 맞춤형 광고로 다가 왔을때 우리의 정치적인 선택까지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것을 잘 드러내 준다(여기에는 반대표를 던질 사람에게 투표장에 가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타게팅된 광고(마이크로 타게팅)에 노출될 수 밖에 없고 우리의 선택을 지배받게 되는 것이다.



개인이 만들어내는 무수한 데이타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개개인은 무엇을 해야 할까? 첫번째는 디지털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여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두번째는 국회의원들과 협력하여 더 많은 법을 만들고 통과되도록 해야 한다. 세번째는 기업들이 윤리적으로 옳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네번째는 규제 당국에 권한 남용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요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생활 중에 윤리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를 보호하는 일을 거대 기술 기업과 정부에만 맡겨 놓을 수는 없다. 우리 자신을 위해 우리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이전에 읽었던 두 권이 머리속에 떠 올랐다.

빅데이타에 속한 많은 데이트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IT 기술과 함께 수학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학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리먼 브라더스 사태도 한 부류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도 언급된다.


< 대량살상 수학무기 > | 캐시오닐 지음 |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https://dreamkonan.tistory.com/549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트럼프 당선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결과이다. 그러면 브렉시트와 트럼프에 표를 던진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하지만 아래 책에서는 그 결과를 예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 모두 거짓말을 한다 > |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https://dreamkonan.tistory.com/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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