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4.0 - 금융계 미래학자 브렛 킹의 BANK 시리즈 최종편 브렛 킹 BANK 시리즈
브렛 킹 지음, 장용원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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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뱅크 4.0 > | 브렛 킹 지음 | 장용원 옮김 | 한빛비즈


다양한 산업 분야 중 변화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분야는 여럿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변화를 거부(?)하는 분야를 꼽는다면 금융과 자동차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산업을 보면 전기자동차와 자율 주행 자동차 등 첨단을 달리는 분야같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기술을 주도하는 업체를 보면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가 아니라 전혀 자동차와 무관한 업체가 눈에 많이 띈다. 그 이유는 기존 자동차 업체는 기존의 체계와 제도, 그리고 규제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지만 새로운 업체는 출발부터 다른 마인드인 기본 원리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기존 업체가 시도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도를 스스럼없이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


금융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기존 전통적인 금융 기업은 지점과 창구에 기반한 전통적인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물론 인터넷 또는 폰 기반의 새로운 시도를 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기반은 전통적인 금융 방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서비스를 선보이는 핀테크 업체들은 기존 틀을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럼 앞으로의 금융인 뱅크 4.0은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 것인가? 이에 앞서 이전 단계별 기간과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뱅크 1.0은 주된 접근 포인트로 지점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뱅킹이며, 12세기에 메디치 가문에서 시작되었다. 뱅크 2.0은 은행 영업 시간이 아닌 시간에 접근 서비스를 제공한 최초의 시도인 셀프 서비스 뱅킹의 시작이며, ATM 기기와 함께 시작되고 1995년 상용 인터넷이 도입되면서 가속화되었다. 뱅크 3.0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뱅킹이며, 2007년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시작되어 모바일 결제, P2P 송금,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여 구축된 챌린저 뱅킹으로 넘어가면서 가속화되었다. 뱅크 4.0은 기술 계층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내장형 유비쿼터스 뱅킹이며, 실시간과 맥락적 경험을 제공하고 API 기반의 스마트한 조언 계층을 제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저요? 서버 두 대만 있으면 됩니다 >


저는 월마트 CEO와 내기를 했습니다. 10년 후면 우리 기업이 매출 기준으로 월마트보다 더 큰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 만약 당신이 신규 고객 1만명을 유치하려면 창고를 새로 짓는 등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을 겁니다. 저요? 서버 두 대만 있으면 됩니다"

- 마윈 ( 알리바바 설립자 ), 2015년 세계경제포럼 강연 -



현재의 디지털 시대에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업을 빨리 성장시키고자 한다면 기업을 디지털화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의 미래도 분명히 기술에 내장된 금융 서비스 경험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고 규모를 빨리 키울 수 있다. 또한 부정 행위 및 ID 도용, 마찰 등과 같은 중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핀테크는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시장에 내놓는 퍼스트 무버의 역할을 지속하며, 매일 이루어지는 금융 서비스 접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인터넷 뱅킹을 사용한다면 은행 지점을 방문할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처음 계좌를 개설하거나 인터넷 뱅킹을 시작할려고 하면 꼭 지점을 방문해서 대면 접촉을 통해 본인 확인과 서류 작성이 필요하다. 또한 비밀번호를 몇차례 틀리고 나면 어김없이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요구사항이긴 하지만 굳이 요즘과 같은 시대에 지점을 방문해서 본인 확인이 꼭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점점 인터넷 전용 은행이 점점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기존 은행은 새로운 기술과 추세를 따라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규제가 심한 여런 산업 분야 중 금융은 그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규제가 많은 비용은 소모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너무 고전적인 규제가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좀 더 과감히 규제를 줄이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가 금융 규제가 유독 심하다고 생각든다.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시도하고 이미 널리 사용되는 기술도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아직 요원한 것 같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규제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기술적인 방법으로 보완하고 뱅킹을 이용하는 사용자 관점에서 편리함과 유용성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야 할 것으로 본다. 이미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과 같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많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기존 체계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 같다.


이 이외에도 이 책에는 뱅킹에 대한 다양한 방향과 기술적인 설명, 그리고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본인의 업무가 뱅킹과 무관하더라도 우리 생활과 뗄 수 없는 뱅킹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는데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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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앤 넘버스 - 숫자에 가치를 더하는 이야기의 힘
애스워드 다모다란 지음, 조성숙 옮김, 강병욱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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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러티브 앤 넘버스 > | 어스워스 다모다란 지음 | 조성숙 옮김 | 한빛비즈


어떤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고자 할때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일까? 다른 사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쉽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부는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것은 현실성이 결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제대로 가치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이야기에 기반한 숫자가 필요함을 잘 보여준다.



가끔씩 스타트업을 보면 이익이 전혀나지 않고 매출도 별로 없는데 아주 높은 가치가 매겨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실제 높은 금액으로 M&A가 이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단순히 기술과 아이디어가 좋아서 그런 것일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숫자를 잘 포장해서 그럴까? 기업의 가치를 매기는데는 물론 기술과 앞으로의 전망도 중요하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투자자를 설득하고 기업의 가치를 매기기 위해서는 기업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숫자를 더하고 가치를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숫자가 없는 이야기는 허황된 공상에 불과할 수 있고, 이야기없는 숫자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는 무미건조한 데이타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본다.


대부분이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례를 분석하고, 이야기로 부터 숫자를 만들고, 만들어진 숫자로 부터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좋은 비지니스 스토리는 단순하고 믿을 수 있고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좋은 비지니스 스토리를 이야기하려면 사업과 그 사업이 속한 시장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과 시장에 대한 데이타를 수집하고 여러가지 도구를 활용하여 정보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데이타가 스토리를 이야기해 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여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때 중요한 세가지는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고 타당성을 가지고 이는지 평가하고 개연성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업 규모가 시장 전체보다 커진다거나 이익율을 100%는 넘는 경우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스토리로 볼 수 있다.


스토리를 만들고 나면 스토리를 숫자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스토리의 각 표현을 가치평가 투입변수로 전환하고, 이 투입변수를 스토리와 연관짓다 보면 스토리를 일부 수정하거나 대대적으로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 스토리는 변경할 수 없는 것은 아니기에 이렇게 스토리와 숫자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스토리가 더욱 튼튼해지고 가치평가의 신뢰도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탄탄하게 만들어진 스토리와 숫자도 다양한 상황에 마주하게 되면 어쩔수 없이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기업의 스토리는 언제, 어느 순간에도 바뀔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실적 보고와 재무재표만이 아니라 투자 발표, 자금조달, 배당 정책 등 여러 뉴스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기업은 스타트업 단게에서 성숙 기업에서 쇠락으로 이어지는 기업 라이프사이클이 있다. 각각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가치평가와 이야기와 숫자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초기 단계에서 가치평가를 이끄는 것은 스토리지만 투자자마다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의 나이가 들어 갈수록 가치평가에서 숫자가 차지하는 역할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의 성향이 스토리에 맞는지 숫자에 맞는지에 따라 기업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대상은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성공적인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비지니스 스토리가 필요하다. 이는 투자자와 직원,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도 중요한 요소이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원대한 스토리를 만들어 큰 방향을 제시하고 싶겠지만 그 스토리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것이고 원하는 스토리로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현실적인 사업 구축을 위해서는 현실성있는 스토리를 골라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비록 내가 맡은 업무가 투자를 만들어내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현재 회사의 스토리와 스토리에 기반한 숫자를 나름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가치를 평가해보고 몇개월 후, 몇년 후 자신의 평가와 어떻게 맞아지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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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요 엄마 - 이 시대 부모들에게 전하는 권민자 수녀의 위로와 격려
권민자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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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만나요 엄마 > | 권민자 지음 | 세종서적


가끔씩 자녀를 방치하거나, 학대하면서 폭력을 휘두르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부모를 가끔씩 뉴스를 통해 접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과 노력은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각자의 삶에 바빠 부모님께 연락을 제대로 못하더라도 언제나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비록 나 또한 자녀를 키우는 부모이지만 예전에 나의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한 헌신적인 노력은 항상 머리속에 떠오른다.


이 책은 피정의 집을 꾸려오면서 다양한 사람을 치유해 온 권민자 수녀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부모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뒤에 남겨진 어머니와 어린 8 남매, 하지만 8 남매가 생각하는 어머니는 항상 사랑으로 보듬어주시고 자녀들의 마음을 이해주시는 어머니였다고 회상한다. 이웃에 대해서도 항상 먼저 배려하시고 따스하게 대하셨지만 불의에 대해서는 행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신 부모님으로 기억한다.


늦게 세례를 받으셨지만 항상 강인한 믿음의 힘을 가지고 계셨고, 주변에도 흐트러짐없는 본보기를 보이신 어머니로 회상하고 있다. 이러한 믿음은 마지막 임종때까지 흔들림없이 모습으로 보이신다.



신앙적인 부분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전 부모님은 비슷한 모습을 보여 주신 것 같다. 당신이 힘드시더라도 항상 자녀를 먼저 걱정하시고 배불리 먹이시려는 모습, 항상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시면 뒷바라지하신 모습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어찌보면 우리 부모님의 세대와는 조금 다른 부모로서 살아가는 현 시대의 부모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예전만큼의 무조건적인 헌신을 하지도 원하지도 않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부모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과 태도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동일한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좀 더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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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he 바른 미얀마어 Step 1 New The 바른 미얀마어 1
흐닌위이마웅 지음 / ECKBOOKS(이씨케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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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바른 미얀마어 > | 흐닌위이마웅 지음 | ECKBOOKS


이전 베트남어와 일본어에 이어 세번째 외국어 관련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언어를 전공한 사람으로써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배울 때 쉽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연구해 온 사람이다. 미얀마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같고 문장 구조도 비슷해서 다른 언어에 비해 공부하기는 쉬운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음과 모음의 수가 많고 성조가 있어서 초급 단계에서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나 또한 일본어와 베트남어와 다르게 생소하게 생긴 문자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책에 끼워진 별책으로 워크북 형태의 쓰기 노트가 있어서 생소한 문자를 편하게 익힐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원어민 발음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MP가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QR 코드를 찍으면 MP3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책은 예비학습, 회화, 문법, 연습문제, 어휘로 구성되어 있고, 미얀마 문화와 생활 방식을 소개하는 글이 중간 중간에 나온다. 예비학습에서는 미얀마어의 자음과 모음, 복합자음, 받침 등 문자와 발음을 쉽게 정리했다. 회화에서는 일상생활을 주제로 한 기초 대화문이 있다. 문법에서는 회화 속 핵심 문법 사항이 정리되어 있다.



미얀마 문자는 예비학습에서 학습할 수 있다. 연습은 했지만 문자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다음은 주제에 따라 회화, 문법, 연습문제, 어휘를 학습할 수 있고 마지막에는 미얀마 소개를 볼 수 있다.



조금은 생소한 언어이긴 하지만 초보자가 차근차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MP3를 다운받아 들을 수 있어 혼자 학습하기에도 별 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 문자를 익히기 힘든 것은 별책 부록인 쓰기 노트를 통해 계속 쓰면서 외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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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
존 셀라스 지음, 송민경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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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 > | 존 셀라스 지음 |

송민경 옮김 | 더퀘스트


< 스토아학파[Stoicism] > - 두산 백과 및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에서 -


기원전 3세기 제논에서 시작되어 기원후 2세기까지 이어진 그리스 로마 철학의 한 학파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그리스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주요 학파이다. 헬레니즘 문화에서 탄생해 절충적인 모습을 보이며, 유물론과 범신론적 관점에서 금욕과 평정을 행하는 현자를 최고의 선으로 보았다.


스토아학파는 이 세계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었을까? 일단 그들은 모든 근본을 물질로 보는 유물론적 세계관을 취했다. 인간의 육체나 영혼 그리고 신은 말할 것도 없고, 보통 마주치는 사물의 성질이나 인간의 덕과 정욕마저도 물체라는 것이다. 또한 헤라클레이토스와 마찬가지로, 만물의 근본원소를 불로 봤다. 불이 이 세계의 물질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로고스(logos)이며, 그런 의미에서 불은 곧 신과 같다고 말했다. 신으로서 불은 또한 정신이기 때문에, 이 우주(Cosmos)는 이성적인 것이 되어 서로 질서와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스토아학파의 윤리학을 우리는 보통 금욕주의라고 부른다. 이들은 참된 행복이 쾌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우리의 의무를 잘 준수하고 자칫 감정에 사로잡히기 쉬운 자신을 이겨내며 욕정을 단념하는 데에서 생겨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대로 인간의 본성은 이성이기 때문에 그 이성에 따라 사는 것이 덕이며, 그것으로 인해 인간은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스토아학파는 철학이란 머리나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직접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에픽테토스가 “식사를 할 때에는 식사법에 관해 말을 하지 말고, 자신의 음식만 먹어라”라고 한 것이나, 세네카가 “규칙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짓을 할 시간이 없다. 게으름을 잊기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은 일이다”라고 말한 것 등이 이를 반영한다. 이러한 실천적인 윤리는 사변적인 것을 배척하려는 로마인들의 기본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학교에서 스토아학파에 대해 배울 때 생각나는 핵심은 금욕주의이다. 물질적이거나 신체적인 괘락을 취하지 않고 이성에 따라 판단하고 살아가는 것이 핵심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정신적인 괴로움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이 괴로움의 근본을 알면 우리 자신이 스스로 그 괴로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1~2 세기 로마에서 활동한 스토아 철학자인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인간이 겪는 괴로움이 세상을 잘못된 방식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고 통제력만으로 완전히 피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일단 삶의 외적인 측면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간이 어떤 존재이며 그 지식에 비추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신념과 판단력, 가치관 같은 우리 영혼의 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우리의 판단이 중요하다. 이 판단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고 우리의 욕망과 충동을 통제한다. 자신의 행동이 야기한 결과를 포함해서 바깥 세계의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흐름을 따르는 것이다. 맞서 싸우기보다는 받아들이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고 우리 손을 벗어난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우리의 성품이 좋아질 것이다.


또한 일어나지 않길 바라고 생각하기도 싫은 일을 포함한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일이 우리가 바라거나 기대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절대로 일이 그렇게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부정적인 분노, 원한, 비통함, 시기심 등의 감정을 키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감정들이야 말로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감정이고, 잘못해서 이 감정이 쌓이게 되면 주체할 수 없는 가속도로 그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에 기반한 감정 조절에 많은 비중이 있는 것 같다. 머리속으로는 상황이 이해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막상 자신의 현실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어떨까? 특히 가족의 죽음에 대해서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언급한다. 인간이 불멸의 존재가 아닌 한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고, 따라서 이별의 준비는 평상시에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마주했을 때는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죽을 존재이기 때문에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지 말고 하루하루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며 철학적인 면에서의 삶과 현실에서의 삶 사이에 거리감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좋은 말이고 방향일 수 있는데 나약한 인간의 특성상 이성에 따른 판단과 결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 인간의 나약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고 좀 더 발전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많이 들은 문구가 생각난다.


걱정의 40%는 절대로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96%는 쓸데없는 걱정에 불과하다.

아울러 4%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이다.


살면서 여러가지 불안감을 안고 산다. 하지만 그 불안감이 본인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이고 어쩔 수 없다면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본인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 책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고 보여진다. 일부 너무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본인의 이성과 판단에 따라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한다면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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