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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안 실천교리 -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김민석 지음 / 샘솟는기쁨 / 2019년 9월
평점 :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이제야 시원하게 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입니다.
웨슬리안 실천교리는 웨슬리안에게 꼭 필요한 책이며, 참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지!”“이거지!”무릎은 몇 번 이고 내리쳤습니다. 이 책은 딱딱하고 무겁게 교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늘지만 단단한 명주실처럼 웨슬리 신학의 교리를 하나로 꿰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많은 구슬이 아니라 한 가닥 명주실 같은 책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웨슬리 신학의 풍성함과 웨슬리의 설교를 통한 풍부하고 다양한 이해를 보배로 꿰는 명주실 같은 책이 바로 웨슬리안 실천교리입니다.이 책을 통해 지난10년여간의 신학 수업과 10여년 목사로서 목회 현장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풀었습니다. 가까이 두고 계속 들어 볼 책입니다.
웨슬리 신학의 레시피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신학적 주제에 따른 교리를 하나님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에 관련된 모든 것과 하나님의 관계에 따라서,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순서에 따라서 배열하고 있습니다. 즉 구원의 여정을 신학적 주제에 따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웨슬리 신학의 주제를 출발점부터 도착점까지 그 여정을 따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조직신학, 웨슬리 신학의 레시피입니다. 아무리 좋은 양질의 재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요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맛을 낼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웨슬리의 풍성한 신학 주제들을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입니다.책의 순서를 따라 가다 보면 하나님의 구원 사역과 웨슬리 신학의 과정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책은 교회 지도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책입니다. 이 책은, 세례자들의 세례 교육에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아, 아동 세례의 경우 부모가 함께 교육 받으면 좋을 책입니다. 또한 교리서로서 충실하게 기본적인 용어의 쉬운 설명이 돋보입니다.
보기 좋은 네비게이션 같은 책.
유럽에 처음 나와서 생활할 때 생소했던 것 중에 하나가 유럽의 네비게이션이었습니다. 정말 단순합니다. 길과 방향만 나옵니다. 한국의 건물의 모양까지 나오는 다양하고 멋진 네비게이션을 보다가 허술해 보이는 네비게이션에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한국보다 몇 십 배 더 넒은 유럽을 용량이 작은 카드에 넣으려니 어쩔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한국에 갔을 때 다시 복잡한 네비게이션을 보니 너무 복잡해서 보기 어려웠습니다. 단순하지만 직관적으로 길만 보이는 유럽의 네비게이션이 더 길 찾는데 쉽더라는 것이죠. 저는 이 책이 이런 단순한 네비게이션 같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중요한 안내를 합니다.
이 책은1부,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저자가 웨슬리의 신학과 교리를 성경적 구원의 길로 설명합니다. 이 설명에서 저자의 학자적 고민과 현장 목회자로서의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저자는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실천하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무엇을 훈련하고 실천하게 할 것인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게 합니다. 복잡하지 않게 안내를 따르면 훈련과 실천으로 안내됩니다. 1부의 교리들은 웨슬리의 설교를 바탕으로 전개됩니다. 저자는 각 장의 앞에 함께 읽어야할 설교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교리만 설명하거다나 설교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각 주제에 맞는 설교를 배치해서 교리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1차 자료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2부는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웨슬리의 신학과 교리가 아닌 웨슬리가 만든 어린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문답입니다.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인만큼 쉽고 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안내도 있어 적절하게 교회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루터의 소교리문답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처럼 웨슬리의 자녀를 위한 교훈서 역시 가장 기본적인 교리문답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신앙의 기본적인 내용부터 생활의 구체적인 적용까지 담고 있습니다. 1749년 교리 총회록은 목회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씩 모이는 연회와 총회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의 교리, 훈련, 그리고 실천을 숙고하는 회의 내용과 회의에서 다루어지는 신앙의 고민들을 연회록이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살아 있습니까?
이 책을 받아서 읽기를 시작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교리를 설명하는 다른 책들은 보통 하나님, 예수님 죄, 인간 이런 순서를 갖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사명”부터 시작합니다. 교리를 공부하고 훈련해야 하는 이유, 어떻게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결국 이것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존 웨슬리의 동생 찰스 웨슬리가 작사한 찬송가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찬양이 불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일년에 한번씩 모이는 연회에서 이 찬양을 부르며 동역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그 감격적인 순간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연회를 떠올렸습니다. 사명, 왜 우리에게 교리가 필요하고, 이 교리를 통해서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웨슬리안들에게, 특별히 감리교인에게 이 책은 꼭 읽어야 할, 그리고 배우고 훈련해야 할 내용입니다. 더 나아가 구원의 여정을 완성하고 싶은 그리스도인들이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쉽지만 가볍지 않은 내용, 쉽게 읽히지만 꼭 알아야하는 내용. 훈련과 실천을 강조하는 저자의 고민이 엿보입니다. 꼭 필요했던 좋은 웨슬리안 교리서가 나왔습니다. 10년 체증이 내려갑니다.
이 책을 웨슬리안 전통에 있는 목사들에게 먼저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