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이성비판 - 개정판
임마누엘 칸트 지음 / 박영사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값은 약간 비싼 편이었지만 (할인해서 28,500)

워낙 유명한 책이고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별로 살펴볼 것도 없이 구매를 했다.

그러나 막상 집으로 배달된 책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촌스런 노란 바탕에 한문으로 조잡하게 적힌 '純粹理性批判'

안쪽은 더욱 심했다.

질나쁜 얇고 허연 종이에 60년대나 사용했던 여기저기 부스러진 활자체,

그나마 글씨는 너무나 작고 보기 흉해서 도저히 읽을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번역 역시 숨이 컥컥 막히는 옛날식 표현의 연속이었고,

의미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역자의 주석도 전혀 없었다.

처음 들었던 생각은, 뭔가 착오로 옛날에 인쇄된 책이 배달되었다는 것이었다.

이런 책이 요새 나올리가 없잖아, 서점에서 실수를 했군, 하고 생각하며

뒷장을 펼쳐 인쇄 날짜를 확인했더니

'197x년 초판 발행 198x년 재판 발행 2004년 삼판 발행'

 

아무리 칸트가 천재고 그의 책이 필수교양도서라고는 하지만,

이따위로 책을 찍어놓고 뻔뻔스럽게 이런 값을 요구하는 행위는

정말이지 시대착오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칸트를 꼭 읽어야 하는 사람에게는 차라리 (독일어가 안된다면) 영문판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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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교 2018-12-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구매하기 원합니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