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포터링 중 하나, 새벽에 차를 한잔 내려 그림을 그리는 일>
책리뷰) 포터링, 애나 맥거번 지음(다산북스)
포터링의 가장 좋은 점은 이거다.
있는 것으로 하고, 가식 없는 것.
휘게.
북유럽식으로 편안해지려면 또 뭔가 준비해야할 것 같다.
마음챙김.
명상어플이라도 받아야할 것 같고,
여기저기서 마음챙김을 외쳐대는 탓에 진짜 마음챙김이 뭔지도 모르겠다.
단어가 생경하게 들릴 지경이다.
미니멀라이프.
좋지만, 아이를 기르고 있는 내게는 너무 극단적이다.
줄이고 싶지만 난 지금 줄이고 버릴 수가 없다.
(아이가 뒤집어 진다.)
반면 포터링은,
거창한 어떤 것 없이 일련의 과정에서
나를 기특하게 여기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가 책을 읽으며 느낀 방법은,
그 과정 자체를 몸으로 담뿍 흡수하라는 것이다.
커피를 한잔 마신다면 물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부터-
꼭 향이 좋은 먼 나라의 드립커피가 아니어도 된다,
카누 맥심 핫초코, 뭐든 취향껏 준비해서 좋아하는 잔에 담아본다.
뭐 좋아하는 잔이 당장 없으면 어떤가 종이컵에라도 담고
끓은 물을 취향껏 부어본다.
숟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향을 느끼고 톡톡,
컵 가장자리를 두드려 물방울을 털어낸다.
두 손으로 감싸 온기를 느끼고 호호 불어 마신다.
이 과정에서 편안함,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이 내가 이해한 포터링이다.
매일 똑같이 돌아가는 하루에 피곤함과 권태를 느낀다면-
어바웃타임의 남자 주인공이 결국에 선택했던 방법,
다시 한번 하루를 촘촘히 살아내 보는 것.
이것과 맥락을 함께하는 포터링을 해보시길 바란다.
하루가 조금은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 있을테니.
집에 있는 것으로 하나씩 대처하다 보면어느새 임기응변과 타협 분야에서 전문가가되어 있을 거예요. -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