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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체 게바라
에이나 메네데즈 지음, 유영희 옮김 / 끌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체 게바라는 강렬하고 열정적인 혁명가이다. 이 책, '사랑하는 체 게바라'를 접하기 전까지 나에게 있어 그는 혁명 영웅일 뿐이었다. 체 게바라에 관한 평전 등은 많았지만 소설로서 접해보는 그의 이야기는 처음이었기에 읽기에 앞서 우선 설레었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2000년대, 젊은 미국여자는 자신의 어머니의 존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포를 받게 되고, 거기엔 어머니로부터의 편지와 사진 등이 들어 있다. 그것을 계기로 그녀는 쿠바를 찾아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그 과정 속에서 그려지는 쿠바의 모습은 굉장한 생생함으로 내게 다가왔다. 시끌벅적하고도 다소 축축할 듯한 도시에 대한 묘사, 그녀의 어머니가 살던 과거에는 온갖 사건사고들로 조용할 틈 없는 시내. 내가 글을 읽는 내내 생생하게 눈으로 보는 듯한 쿠바를 느꼈다면,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의 발자취를 ?는 내내 당시 어머니가 살던 시대적인 배경과 상황을 몸소 느꼈으리라.
그렇게 점점 그녀는 자신이 어쩌면 숨겨놓은 체 게바라의 딸일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확신을 갖게 된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만나게 된 옛날 어머니의 하녀를 통한 이야기는 희미한 윤곽을 제시한다. 그렇다, 아니다로 확실하게 결맛 짓지 않고, 읽는 이로 하여금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한다.
그리고 그녀는 알게 된다. 자신의 어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 예전, 자신이 쿠바를 방문했을 당시 어머니와 자신이 마주쳤음을... 안타깝게 어긋나 버린 체 게바라와 자신의 어머니, 그리고 자신과 어머니의 만남...
운명과 사랑은 이처럼 어긋남을 불러왔고, 그렇기에 더욱 가슴이 애잔해져 옴을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꼭 한번 쿠바를 방문해 보고 싶다는 희망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