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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최면 커뮤니케이션
이시이 히로유키 지음, 홍성민 옮김 / 글로세움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당신이 만나는 사람을 당신 뜻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흔히 ‘최면’이라고 하면 대부분 침대에 누운 피험자와 ‘레드썬’을 중얼거리는 최면술사를 떠올리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최면과 실생활에서 접하는 최면은 그렇지 않다. 본인은 평소에 최면과 심리학에 많은 관심이 있어 실제로 국내의 한 최면술사의 강의에 참석해 보았다. 그곳에 가서 느낀 점은 최면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무거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심리학에 매우 가깝거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책 역시 그렇다.‘마음을 움직이는 최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피험자나 상대방의 눈앞에서 추를 흔들며 최면을 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방을 이끌어 나기 위해 고도의 심리적 ‘함정’을 연달아 파면서 점점 상대를 내가 원하는 ‘목표’의 덫으로 이끈다. 이것이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있는 ‘라포르’, ‘더블 바인드’, 예스 세트 같은 최면기술들이다.
여러분도 난데없이 걸려온 보험설계사의 전화, 예금상품 가입 권유 전화 등을 받으며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대꾸하다가 전화를 끊을 즈음에는 계약하게 된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 이런 기술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최면 커뮤니케이션’이다. ‘최면’이라는 단어의 생소함과 텔레비전에서 보여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쇼’같은‘최면’덕에 우리는 최면이라고 하면 벌써 무거움을 느끼게 되지만 그렇지 않다. 최면은 너무나도 쉽게 우리 생활과 가까이 있다.
최근 ‘멘탈리스트’, ‘라이 투 미’ 와 같은 최면 혹은 심리학을 다룬 미국드라마의 열풍 덕분에 일반인들도 최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고, 출판계에서는 ‘멘탈리스트’의 최면 기법을 분석한 책도 이미 2권이나 출판되었다. 이 책에서는 최면에 대해 오랜 연구를 해 온 저자의 경험되어 축적된 노하우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고 싶지 않은 사람이나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또한 이 책을 읽고 최면에 대해 관심이 생긴다면 저자의 다른 책들, ‘콜드 리딩’같은 책 또한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저자는 단순히 최면에 관한 책만이 아니라 인간관계, 자기 발을 위한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책들을 많이 쓰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제목을 ‘최면’이 아니라 더 일상적인 단어를 선택했다면 보다 많은 독자에게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