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The Collection Ⅱ
샤를로트 가스토 글, 최정수 옮김 / 보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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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거의 알고 있는 문화 상식이죠.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원작으로 프랑스의 그림책 작가 샤를로트 가스토가 만들어 낸 아트북~ 단지 발레를 소재로 한 책이여서,그림이 좀 색다르고 예뻐서 아트북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책을 열어 보시면 아트북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거예요.

책 표지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고급스러운 금빛과 청남색의 조화가 품격을 알려줍니다. 자세히 보시면 가운데 둥글려서 프랑스어로 백조의 호수(LeLac des cygnes)라고 쓰여있습니다.

첫 장을 열면 날고 있는 백조들의 모습이 나옵니다.앞으로 펼쳐질 내용이 더욱 기대가 되는 세심한 속표지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왕자가 말을 타고 숲으로 도망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책 전체는 금색,흰색,청남색만이 사용됩니다.단순한 색채를 사용함으로 커팅페이퍼 기법의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잘려진 종이와 그 사이로 보이는 공간을 따라가다보면 동화속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생경하면서도 이색적인 느낌을 갖게 되네요. 마치 그림자극을 보고 있는 것도 같고요.금색을 베이스로 사용해서 고급스러운 클래식한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커팅된 무늬로 인해 다음장도 방향을 달리한 같은 장면을 또 보게 됩니다. 대조적인 색으로 이야기의 흐름과 분위기를 잘 연결했습니다.
단 한 번 후루룩 봐 버리기엔 너무 아쉬운 장인의 손길은 당연히 다시 한 번 감상되어야 합니다.
어른과 아이들 모두 '와!'하는 감탄사를 자아내는 섬세하고 수려한 커팅페이퍼의 무늬들.....

발레의 두 주인공들처럼 등장 인물의 느낌이 강렬합니다. 세심한 표정까지 드러내는 화려한 무늬들이 한 장면 한 장면 오랜 시간을 머물게 하네요. 움직이지 않는 책 안에서, 움직이는 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 현란한 가위질의 흔적이 정말 멋지다는 말밖에요...

내용은 압도적인 장면에 비해 한 켠에 소박하게 이어져갑니다. 멋진 장면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면만 커팅이 아닌 프린팅...확실히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커팅페이퍼가 주는 입체감 그리고 깊이...책을 만들어 낸 정성만큼 읽는이로 하여금 정성껏 읽어내게 하는 멋진 책~

특히.여자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멋진 환상의 세계에 잠시 빠진 것처럼 열광하네요...
딸이 둘인데...서로 자기가 어른이 될때까지 결혼할 때까지 이 책을 간직하고 싶다네요.
아이들도 책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아나봅니다.
우리집 가보가 되어버린 '백조의 호수'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클래식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고 행복하게 만날 수 있게 해 준 이 책이 정말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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