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맹견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6
거르러치무거 헤이허 지음, 전수정 옮김 / 보림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느낀 첫 감정은....당황스러운 제목, 당황스러운 표지...


왜냐하면 제가 동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입니다.


'예쁘고 멋진 선남선녀가 나오는 드라마 볼 시간도 없는데 좋아하지도 않는 동물, 그것도


개가 주인공인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을 효용가치가 과연 있을까?'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


다. 저에게 있어서 '개'라고는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유행이 한~참 지난 시베이란 허스


키 인형 하나뿐..


 


 하지만 보림의 중국아동문학 시리즈를 여러 권 접했던 저는 단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어


요. 중국문학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생소하기도 하고 약간의 선입견도 있었지만 마지막 책


장을 닫을때 늘 만족했고 미소지을 수 있었기에


'초원의 맹견'도 마음을 비우고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두꺼운 책일수록  '꼭 읽어내


고 말겠다.'라는 묘한 승부욕을  발동시키기도 하잖아요?^^ 



 이 책의 마지막장입니다. 후기라기보다는 이 책의 줄거리이자 주인공 귀신의 약력이 되겠


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개의 이름이 '귀신'이예요.


우리 나라도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표현이 있듯이 주인공개의 용맹?스러운 특징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야기를 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에게는 딱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어


요. '재미' 그리고 '몰입감'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솔직히 그리 끌리지도 않고 공감가지도


않았어요. 표지도 정말.... 그야말로 덩그러니 개 한마리의 초상... 하지만 몇장만 넘겨도


너무너무 흥미롭게 술술 잘 읽히고 몰입감이 강렬합니다.


한참 읽고있는데 아이들이 말시키면 살짝 짜증날 정도로요. ㅎㅎ


특히, 장면의 묘사가 깔끔하면서도 선명해서 머릿속으로 영상이 계속 진행되는 그 느낌이


아주 예술이예요. 유려하면서도 힘있는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을 했습니다.

 


 이 책의 목차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귀신의 인생입니다. 크게 나누면 전반부는 차가운 본


능이 지배하는 치열한 삶이고요,후반부는 따뜻한 본능을 깨달은 후의 순애보적 삶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한 장면없이 재미있고 흥미진진 합니다. 어떤 군더더기 수식어가 필


요없을 만큼요. 처음에는 개가 주인공이라 생소하게만 생각되었지만 읽을수록 친숙함, 공


감, 이해... 나중에는 이야기속에 제 자신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우리 인간도 '사회적 동물'이라는 고상한 옷을 입고 있지만 결국 의식주를 얻기 위해 치열


게 하루 하루를 살고 , 알고보면 원초적인 욕망과 본능을 숨긴채 교육이라는 틀에 의해


간신히 부정적인 본능을 조절해 가며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 본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스리느냐의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책입니다.


 전반부는 좀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살육의 묘사들이 꽤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며칠 뒤숭


숭한 꿈까지 꾸었답니다. ^^ 하지만 동물의 날것 그대로의 본능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인 것


같아요. 다 읽고나니 '나도 개를 한 마리 키워야 하나?'이런 생각도 잠시 스쳤습니다. ㅋ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개를 가족처럼 친근감있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개'를 하대하는 생각들이 은연중에 있어 나쁜 것을 비유할 때 '개'를 자주 사용하잖아요. 


하지만 한낱 짐승인 귀신은 비록 본능의 지배를 받지만 교활함이 없고 정직 그대로의 한결


같은 모습이랍니다. 결국 '누구를 만나, 어떤 경험을 했느냐?'가 인생으르 결정한다.


사랑을 받음으로써 긍정적인 본능의 지배를 받는 삶으로 바뀌게 된 귀신...
   


 강인하고, 용감하고, 지혜롭고, 의리있는 귀신이라는 이름의 초원의 맹견....


단순히 한 마리의 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빠져들게 하고


내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해 보게 하는 멋진 이야기예요.


읽어보시면 후회없으실 겁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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