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Dear 그림책
미하우 스키빈스키 지음, 알라 반크로프트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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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덟 살 소년이  방학 동안 매일 공책에 한 문장씩 일기를 쓴 것이다.

 시냇가에 가고, 교회에 가고, 하늘에 떠 있는 풍선도 보고, 그렇게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의 순간들을 쓴 일기다.

 

책은 초반에 밝고 환한 색감들로 채워지다가.. 후반부 전쟁이 일어날 즈음엔 어두운 색감들로 표현이 되어있다. 한 줄의 짧은 글과,, 밝고 아름다워서 눈이 부시고.. 어둡고 슬픈 그림 한 장 한 장이 눈에 박힌다.

 

중간중간 실제 일기장이 수록되어 있는데 글씨체가 참 또박또박 바르다. 연필로 꾹꾹 눌러쓴 일기장. 마지막 1939년 9월 16일과 17일은 날짜만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 한참 시선이 멈춰있었다. 날짜만 기록되어 있는 그 시간 속에서 소년은 어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린 소년의 눈에 전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마음이 아팠다.

 

 

 

 

 

 

소년이 쓴 한 줄의 문장을 잘 표현한 색감이 뛰어난 그림들.

이 그림들이 여운을 더해준다. 기억 속에 그림이나 책, 음악 등은 그때의 기억에 더해져 특별하게 남는다.

 지금 우리가 그동안 소소하게 보낸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그리고 다시 그 일상이 돌아오길 바라는 시점이라 이 그림책이 내겐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그때의 그 소년도 그랬을 것이다. 1939.9.14 바르샤바는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라고 쓴 글에서 느낄 수 있다.

우리도 어쩌면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어떻게든 지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때의 여덟 살 소년은 지금은 고요한 노인이 되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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