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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클래스 topclass 2022.3
톱클래스 편집부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월간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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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클래스 3월호는 끊어진 마음에 주목한다. 모녀, 남녀, 나, 아이들, 일 등 7개의 키워드로 관계를 나누어 각 분야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다. 확진자 수, 치사율, 백신 접종자 등 숫자 이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존재간 마음이 끊어진 현 시국에 당신의 마음은 어떻냐는 편집장의 서문을 끝으로 인터뷰가 시작된다. 


그중 '잃어버린 세대가 되어가는 아이들 - 김현수' 편이 기억에 남는다. 현재 서울시 코비드 19 심리지원단장을 맡은 김현수 교수는 말한다. 코로나에 대한 아이들의 답변 1위는 '지옥', 2위는 '상상하기 싫은 악몽', 3위는 '두려움'이라고 한다.  김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질문이 던져졌다. 


Q. 대선 정국입니다.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2030을 위한 이슈는 많은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아요.


A. 일단 투표권이 없으니까요. 또 아동 청소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얘기이고, 있더라도 대변하는 분들이 힘이 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우리 사회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얘기죠. 


이어서 코로나 시국에 아이들이 코로나 시국에 호소하는 가장 큰 고통이 무엇인지, 한국의 심리방역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마음이 아픈 아이를 알아보는 사인에는 어떤 방법이 있는 지에 관한 질의응답으로 지면을 채운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가 아이들의 몸을 어른들의 몸만큼 파괴하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파괴할 수는 있다."는 타임지 기자 제인스 드팔의 강렬한 인용으로 문장을 끝맺는다.


* <topclass>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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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 그런 당신을 위한 블로그라는 세계
김슬기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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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 김슬기는 13년차 네이버 블로거 '나무와 열매'로서 매일의 기쁨과 슬픔을 블로그에 남겼다. 이 책은 스스로 '조용한 발산형 인간'인 그가 블로그로 글을 쓰며 느낀 기록의 결과다. 나는 그가 남긴 족적을 따라 나만의 서평을 쓰려한다. 서평중에 제일 잘 쓴 글은 어차피 출판사 서평일테니. 나는 하이패스를 넘나드는 서평을 피해 국도를 선택할테다!



(21) 멀미가 심한 편인 나의 생활 반경은


우리 집으로부터 3km를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고(sns에서 유명한 맛집 방문 및 후기 작성 불가) ....... 결국 내가 쓰는 글은 대중의 필요와 멀찍이 떨어진 채 나의 세계를 공전한다.  


= 대부분의 독자가 지나쳤을지 모를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이유는 "멀미" 와 한정적인"생활 반경" 그리고 대중의 필요와 멀찍이 떨어져 스스로 공전하는 그의 세계가 나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49) 세상에 나가서 욕을 먹고 싶은 사람은 없고, 당연히 나도 그렇다. 행여 나의 글이 욕 먹을 구실이 된다면 싹을 자르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입은 바짝 말라가지만, 이럴 때 필요한 게 또 나만의 원칙이다. (이후 저자만의 방법 소개 : 책으로 만나 보시길)


= 혼자 쓰는 글은 일기라 작년부터 sns에 아무 글이나 기록이랍시고 올렸다. "검열"하지 않은 날 것의 글쓰기의 결과 나는 자주 불안을 느꼈다. 내가 쓴 글에 누군가 악플을 달지 않을까 DM으로 욕이 날아 오지 않을까 조마 조마했다. 불안하려고 쓴 글이 아닌데 또 글은 휘발성없이 남겨지는 것이지만 바뀔 수 있는 생각의 흔적인데 SNS에 어설프게 올린 글로 여러 사람이 떠났다. 당시 가혹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또한 시행착오라는 판단이다. 설익은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것,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주제를 내보내는 일이 생각만큼 대중에겐 불편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 시간들. 잘못한 사람은 없고 어떤 분위기에 대해 알게 된 사건. 


(86) 코로나 19로 많은 것들이 멈추는 2020년이 올 때까지, 나는 매달 MUSE 모임을 열었다. (...)한 걸음 밖으로 나가는 용기가 없었다면 나의 도전 또한 사라졌을 것이다. (...) 출판 계약과 북토크, 강연 등(...)  우리는 블로그라는 세상을 다리 삼아, 넓고도 따스한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 나 역시 그랬다. SNS로 만난 인연으로 삶이 따스한 경험을 했다. 나이불문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중한 문우를 만났다. 정말 꿈만 같은 일들. 어떤 성취보다 진정으로 다친 마음을 나눌 누군가의 말이 더 큰 힘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54) 우리의 본질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떠올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로 그 습관에 탁월성이 존재한다고, 탁월성은 단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하나의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155) 결국 글 쓰는 일의 핵심은 당신의 글을 읽는 이들의 삶과 당신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자극하고 발전시키고 극복하게 만드는 것,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스티븐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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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사랑하는 저자의 글을 읽었다.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기록을 통해 발전한 저자의 성장 일기를 따라가다보면 독자 역시 그의 길을 따라 성장하고픈 생각이 들지 모른다. 내향은 병이 아니다. 오히려 글쓰기에 좋은 조건일 지 모른다. 그의 글을 읽고 든 생각이다. 나 역시 내향형 인간이고 일상 생활을 위협하는 질병을 온몸 가득히 주렁 주렁 달고 다니지만 저자처럼 세상으로 나아가는 빗장을 열고 나갈 것이다. 그 언젠가. 나무를 조용한 농부는 결국 열매를 수확했고 그 열매는 지금 내 손에 펼쳐져 2월 막바지 겨울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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