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뷰티, 삶을 바꾸는 비건화장
김희성 지음 / 목수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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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문단을 읽는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

'오 이 사람, 내가 아는 사람이다.'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 같은 느낌.

이미 나를 알고 있는 사람 인것 같은 느낌.

마치 내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느낌.


나는 나를 증명하기 위해

'무언가 되려고 하는' 인생을

더 이상 살지 않기로 했다.

나는 삶의 태도를 전면 수정했다.

내 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나는 그냥 '나'이고 싶다.

나는 그렇게 내 욕망을 따라

제 멋대로 살고 싶다.

p8


나도 그랬다.

무언가 되고 싶었고 이루고 싶었고 다다르고 싶었다.

그 마음이 나를 쓰러트렸고

나는 삶의 태도를 완전히 바꾸지 않는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자신과 내 삶을 해부하기 시작했고

결국 비건 지향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이상하다 생각 할 수 있겠다.

"비건이 되려면 욕망을 내려놓고

먹고 싶은거 안먹고, 사고 싶은거 안사면서

환경, 동물이라는 더 높은 가치를 위해 하는거 아니야?

누군가는 분명 그런 이유로 선택 할 수 있다.

사람마다 삶의 기준과 가치가 모두 다르니까.


하지만 내가 비건을 지향하는 이유는

온전한 나

있는 그대로의 나

보다 건강한 나

를 회복하기 위한 여정에서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다.


썩어 문드러진 가슴을 알아봐주고

비틀리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몸을 돌보고

숨 막히도록 작은 박스 속에

갇혀버린 생각을 알아차리는 과정 속에서...


온전하고 튼튼하고 강하며

정답고 조화롭고 행복한 나를,

이미 그렇게 존재하고 있는 나를

드러 낼 수 있도록 씻겨주고 닦아주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나의 생명력,

그 속에 담긴 자유와 욕망이

말하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내 자신과 관계를 새롭게 맺었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으로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나를 제외한 모든 것과도

그렇게 관계를 맺어야

내가 살아날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온전한 내가 더 살아나기 위해

비건을 지향한다.


저자도 그랬다.

아버지의 죽음, 공황장애 등의

힘겨운 삶의 문턱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대답을 찾는 여정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운 식물과학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피부의 음식인 화장품을

식물로 만드는 즐거움에 빠져 살며

'슬로뷰티 - 비건화장'

을 만들었다.


민트와 민트잎으로 님으로 유칼립투스로

자신을 치유하세요.

라벤더로 로즈메리로 캐모마일로

자신을 달콤하게 하세요.

코코아빈과 계피의 손길로

자신을 안아주세요.

설탕 대신 사랑을 담을 차를 마시며 별을 바라보세요.

바람이 주는 입맞춤으로

비의 포옹으로 자신을 치유하세요.

맨발로 땅을 밟고 그리고

땅에서 태어난 모든 것으로

강해지세요.

마리아 사비나의 시

You are the Medicione 중에서

(멕시코 힐러, 시인) p22


저자는

'아름다움'이란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며

'알다'

'마음을 끌어당기는 조화의 상태'

'똑바르다, 선하다'

'무언과 받는다'

'복'

'아름다움이란 감각지각에서 맺어지는

형식과 관계의 통일과 조화'

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너 뷰티 에 대해

육체와 정신, 두가지 측면으로

'평화로움, 마음과 생각의 선함*순수함*성숙함'

'보이지 않는 우리 몸 안의 건강'

으로 정의한다.


나는 이러한 개념이 참 좋았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

삶으로는 참 실천하기 어렵다.

저자도 분명 그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자연 미인'을 제안하며

화장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로서의 의식과 가치,

소중한 우리 몸의 피부와 안티에이징,

꼭 필요한 화장품과 피부 채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하여

화장품을 사고 화장을 하는 주체자로서

자신만의 기준을 가질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자칭 '식물 중독자'답게

세계 비건 화장의 역사와 철학

식물 지능, 과학, 우주에 대해

과학적이고 디테일한 정보를 알려주며

10가지 몸 마음 영혼을 위한 셀프케어를 제안한다.

마사지, 어싱earthing, 채식, 명상 등등을

바로 지금있는 곳에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참 좋다.


도시는 자연과 참 멀다.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는게 사실이다.

저자는 도심에서 식물인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자신의 구체적 일상을 세세히 적어놓았다.

그 글을 읽다보니

마치 작가의 집에 내가 하루종일 생활하는 듯

상상이 되면서 부드럽고 여유로운 에너지가 흘렀다.


아쉬운 점은

비건 화장품 레시피가 나와있었는데

나로써는 조금 도전하기 어려워 보였다.

글로만 읽어서는 잘 상상이 안되었다.

하지만 소프넛이나 바나나 페이스팩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비건 화장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

비건 라이프 스타일을 살고 싶은 사람.

삶을 식물과 자연처럼 아름답게 가꾸고 싶은 사람.

잘 먹고, 잘 바르고, 잘 입고,

잘 소비하고, 잘 버리고, 잘 일하고,

잘 살다가 죽고 싶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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