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기술 - 모든 싸움은 사랑 이야기다
정은혜 지음 / 샨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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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글 참 찰지다. 그래서 그런지 술~술 읽힌다.  재밌다.

 감성을 팍팍 자극해줘서 울기도 너무 웃기기도 하고 깨닫기도 하면서 읽어 내려갔다.

잘 싸우는데에도 기술이 있음을 알려주기도 했고. 마치나의 결혼생활을 다 아는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싸움이야기를 써 놓으셨다.

우리가 바닥을 다 드러내놓고 내일 이혼할 사람처럼 싸우고는 표면적으로 다 덮어놓고 살았는데 그걸 들켜버린 사람처럼 낯뜨겁기도 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매우 친절하고도 싸움이라고는 안할 사람처럼 지낸다. 정성들여 잘 싸우길 저자는 권하지만 에너지소비라 생각하며 싸우지 않고  잘지내는게 좋은거라 생각했다.

그런 이중인격인 나(?)를 남편은 알고있지만 그래도 이쁘다고 늘 곁에서 지지해준다.

그래서일까....

 

싸움의 기술 64쪽 <우리에게는 텔레파시 능력이 없다>

나는 가끔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서 해줄거라는 착각을 하곤한다.

예를 들어 맞벌이하는 부부로서 내가 피곤해 보일때 알아서 저녁을 해결하거나 설거지를 스스로 알아서 하거나....

결혼하는 순간 협상과타협은 커녕 그건 싸움의 길이었다.

나만사랑해 줘야하고 요정도는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있는 남편을 볼때마다 하나하나 가르치려다 오히려 내속만 상하고 휴일에 잠자는 사람 깨워 싸우기도 했다. 쌓이고 쌓여 드디어 2020년 추석에 드디어터질것이 터지고 말았다.

우리가 꽃게를 맛있게 먹다 울며 싸울줄이야...

 

이책을 연휴에 읽지 않았더라면 그저 자잘하게 매일 싸우면서 내가 참는것이 다름을 인정하고 사는줄 착각했을 것이다. 20년 동안 나는 그렇게 믿고 살아왔다. 우리는매일싸우지만 서로 존증하고 있는 그대로 다름을 인정한다고...

그러면서 속으로는 여전히 '그래도 내가옳아''내가그냥 봐주는거지...'했다.

 

그러나 이책은 나에게 깨달음을 줬다. 진짜 내 맘속에 무언가를 건드려 주었다. 미술치료사가 쓴책이라 그런가보다.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한다'에서 내안에서 새로운 다름(변화)를 만들고 또다른 나를 만들어 내는것.그래서  내안의 변화를 두려워 하는것이 아닌 그변화를 긍정하는것

새로운 나로 바뀌어 가는것 진정한 남편과 나의 차이를 깨달았다.

 

지금 부터 나는 126쪽 <싸움의 판을 짠다>

초급기술부터 연마하는 중이다.

싸움의 본질을 흐리지 않고 화내지 않고 내가 필요한 말을 정확하게 하기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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