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삼촌을 위하여 햇살어린이 42
박형권 지음 / 현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무삼촌을 위하여


민호의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하며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아빠의 고향 마을이며 어촌 마을인 사공두미에 엄마와 동생, 민호는 셋방을 살게 된다.

그 설움은 말로 다 못하지만 그 아픔보다 아빠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상처가 민호에게는 더 큰 아픔인 것 같다.

버릇이 없어 보이지 않은 민호지만 주인아주머니의 날카로운 마음씨에는 줄곧 신경을 곤두세우며 엄마에게 혼이 나곤 했다.




특히 민호네가 이사를 온 후에 쥐가 많이 드나든다는 주인아주머니의 말은 민호를 더욱 화를 나게 했다.

무척 혼이 난 민호. 그날 밤 엄마는 크림빵 안에 쥐약을 넣어 아이들 몰리 살며시 뒀지만 자다가 깬 동생은 크림빵을 발견하며 사이좋게 나눠서 먹고 만다.

우애 좋은 두 아이들에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나눠서 먹었기에 크게 탈이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안심이 되는 부분이었다.

민호가 이사를 왔지만 셋방을 산다는 이유로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친구를 사귀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참 후에 '나무삼촌'이라는 별명을 가진 동수와 친구가 되면서 사공두미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모험을 떠난다.

처음부터 민호가 보물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무를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했던 동수에 의해 보물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쥐약을 먹고 병원에 입원했던 때에 우연히 만나게 된 헌책방 할아버지에 의해 발견한 책과 보물지도 때문에 보물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동수는 보통 아이들과 다른 점이 있었는데 피부가 나무껍질처럼 변해 가는 전신성 경피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민호는 그래서 '나무삼촌'이라는 별명을 가진 줄 알았지만 태어나면서 엄마가 돌아가셨기에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던 동수의 아빠가 오동나무 묘목을 많이 심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동수 또한 그 나무를 좋아했고 나무의 사촌 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무삼촌'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동수의 몸이 나무껍질처럼 변하자 아빠는 모든 오동나무를 베었다고 하는 동수의 설명들이 민호는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하지만 자신의 상처는 쉽게 말하지 못했는데 동수는 아무렇지 않게 아픈 이야기들을 말해준다.

그것도 해맑게 말이다.





보물지도와 함께 동수의 아버지의 조언을 얻으며 민호는 보물을 찾아 나선다.

그럴 때마다 씨앗을 뿌리는 동수의 행동에 민호는 새가 먹어버리면 어쩌냐며 걱정을 한다.

그래도 동수는 괜찮다고 새는 그냥 삼키니까 어딘가에서 다시 씨앗을 퍼뜨릴 것이 아니냐며 그저 좋아하는 모습들이 천진난만하다.

누군가 자신들의 뒤를 쫓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보물을 찾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나무삼촌을 위하여'에서는 보물을 찾는 두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두 친구들이 살고 있는 어촌 마을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어요.

어촌 마을에 대한 개발을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로 나눠져 있다.





민호가 보물을 찾는 일이 이 마을의 개발과도 큰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 부모라는 가정과 친구의 죽음이라는 소재도 담고 있다.

다소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지만 이야기는 전혀 어눌하지 않다.

사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슬프기도 했지만 자연을 사랑했던 동수의 이야기는 슬퍼하고 있기에는 긍정적인 마음이 너무 컸다.

한 세대가 아닌 다음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해주는 것 같다.

보물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는다면 어렸을 때에 누구나 한 번쯤 보물을 찾아 떠나고 싶었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