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용이 없다니까!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79
루 카터 지음, 데보라 올라이트 그림, 엄혜숙 옮김 / 봄봄출판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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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동화 비틀기류의 그림책.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의 많아서 찾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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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은 너무해 너무해 시리즈 2
조리 존 지음, 레인 스미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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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단점이 다른 사람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는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잘 구성했다. 사이러스와 에드워드의 대화 완급조절이 좋아서 절로 피식 웃게 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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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녹일 것처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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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미야베 미유키의 ‘마음을 녹일 것처럼’. 미야베 미유키 소설을 좋아해서 찾아 읽는 편인데, 워낙 다작 작가라서 뒤져보면 또 내가 읽지 못한 책들이 있어서 찾아 읽는 즐거움이 있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 분은 진짜. 사람이 아니거나 히가시노 게이고 팀이 아닐까 합리적 의심이 든다. 

 미미여사의 소설은 언제나 날카롭게 시대를 관찰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좋다. 대표적이었던 것이 화차, 신용불량에 빠진 사람들에 대해서 방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사회와, 그렇게 빠져버린 사람의 심리, 그리고 그런 사람을 바라보는 타인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서술해나간 점이 무척 좋았다. 그 외 다른 작품들도 작품이 쓰여진 일본사회의 부분들을 잘 반영하고 담아나가고 있어서 좋다. 

 특히 여러 작품들을 보면 소년범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느껴지는 편. 이런 범죄가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사회와 소년범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고찰과 고뇌가 느껴져서 좋다. 청소년이 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사람들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항상 따뜻하다. 그게 제일 잘 도드라지는 것은 역시 에도 시리즈물.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도 온기를 잃지 않은 사람들을 조명하고 있어서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현대물에서도 그런 경향이 많이 보이는데, 탐정견 마사의 시선으로 그리는 이 소설도 역시 어딘가 온기가 돈다. 마사가 살고 있는 탐정 사무소의 사람들이 다정한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범죄와 사건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사람의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 더 나아가 그 다감함이 사건을 불러일으키기도, 피해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따뜻함이 늘 보답받는 건 아니란 점이 안타깝고 씁쓸했다. 

 주인공이자 이 글의 화자인 마사는 하스미 탐정 사무소에서 오래 기른 개이다. 군견으로 일하다가 하스미 탐정 사무소로 오게 되었고 가요코와 파트너로 일한다. 개-견족으로서는 충분한 나이를 살아서 자못 세상사를 잘 알고 있다는 듯, 차분하고 침착하게 서술해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면서도 역시 인간 아닌 종족의 시점이 주는 즐거움과 귀여움이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어 

“백과사전적인 분류에 의하면 나를 가리켜 ‘저먼 셰퍼드’라고 하는데, 사전의 설명에 의하면 맹견으로 알려져 있다. ‘저먼’은 독일을 뜻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곳에 가본 적도 없거니와 앞으로도 갈 것 같지않아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토코가 단골로 다니는 상점가의 빵집 중에 ‘저먼 베이커리’라는 가게가 있고 거기서 만드는 빵은 그녀의 말에 의하면 ‘무지막지하게 맛있고 싸다’고 하니까 ‘저먼’이라는 곳은 맛있는 빵을 구워내고 용맹하고 충성심 넘치는 개들이 사는 곳일 것이다. 바람직한 일이다.” - 8page

 이런 어쩐지 천진한 서술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주인공이 인간이 아니다보니 다른 등장인물과 언어로 소통할 수 없어 자신의 감각으로 느낀 것들, 알게 된 것들을 전달할 수 없는데 그래서 더 즐겁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재밌었다. 


제 1장 마음을 녹일 것처럼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문장.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문장이 쓰여서 조금 당황했다. 문장 자체는 애잔하고 따듯한데, 글 속에서 이 문장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떠올려보면 어쩐지 블랙조크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 ‘마음을 녹일 것 같은’ 미소에 홀려서 속아 넘어간 사람들의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안타깝다. 

 마지막 마사의 내적 서술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마사의 상상이 제발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 2장 손바닥숲 아래에서 

 마사와 가요코가 산책 중에 발견한 시체의 비밀을 밝혀내는 이야기. 화자의 서술과 실제 사건 진행의 갭이 재미있었다. 손바닥숲이라는 소재가 알뜰하게 쓰인 것도 좋았고. 어떤 범죄는 자신의 욕심과, 혈육에 대한 걱정, 사랑하는 마음이 복잡하게 얽혀서 일어난다. 그래서 이 범죄를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생각이 복잡해진다. 


제 3장 백기사는 노래한다 

 결말이 너무 안타까웠던 챕터. 선의가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건 안타깝다. 그 안타까움이 작품의 완결성과 작품성을 높여주는 요소기도 하지만 역시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다. 


제 4장 마사, 빈집을 지키다 

 짧은 단편인데도 이야기가 다소 복잡하고 반전이 있는 편. 메인 스토리도 메인 스토리지만 서브로 보여주는 이야기들에 더 눈길이 갔다. 하라쇼의 이야기가 특히. 

 철공소 아저씨 같은 인간은 앞으로도 자꾸 늘어갈것이다. 그런 인간은 어른 중에도 있고 아이 중에도 있다. 학교의 토끼를 죽이고 재미있어 하는 녀석도 있지만 반려동물을 기분 풀이 대상으로 삼는 녀석도 있다. 살아 있는 동물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군림하는 건 누구라도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포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나치게 학대하다 죽어버리면 돈을 주고 다시 사면 된다. 생명이라는 것도 돈으로 쉽게 살 수 있으므로.

 동물과 더 많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면서 동물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무관심, 적극적인 학대 속에 괴로워하는 동물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괴롭고 안타깝다. 동물들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할 수 없다. 삶 속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가 그들의 삶을 결정해. 이 챕터에서는 동물을 자신의 욕구대로 함부로 다루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괴로웠고 그들이 제대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 5장 마사의 변명

 4편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한 편 더 나와서 놀랐다. 당연히 에필로그나 작가의 말, 번역가의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뜻밖의 미야베 미유키 본인 등장 ㅋㅋ 오노 후유미의 잔예나, 작가 자신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는 미쓰다 신조 소설들은 읽어본 적 있는데 미미여사가 자신의 작품에 직접 등장한 걸 본 건 처음이다. 어쩐지 오싹한 결말까지. 작가들은 왜 자기 자신을 작품에 넣으면 되게 초라한 사람처럼 묘사할까? 좀 부끄러워서 그런걸까? 근데 나라도 그럴 것 같다 ㅋㅋ 


마사가 귀엽고, 따듯하면서 어쩐지 안쓰럽고 쓸쓸해서 읽으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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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꿈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 (너머) 2
온다 리쿠 지음, 박정임 옮김 / 너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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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다 리쿠의 작품을 읽은 것은 오랜만이다. 고등학교 땐 무척이나 좋아했고, 작품들을 여러 번 곱씹어 읽으며 공감했는데 나이가 드니 확실히 그 때 감성으로 읽히진 않는다. 읽어야 할 때가 있는 작품들이 있는데 온다 리쿠 작품들이 그런 종류에 속했다고 생각한다. 요즈음엔  집에 이 분 작품이 거의 다 있다 보니 자연스레 손이 가기도 하고, 그 시절이 추억이 떠올라 종종 읽게 된다.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 작품은 내가 알기로는 한국에 2권이 정발됐는데 메이즈란 작품이 첫 번째고 클레오파트라의 꿈이 두 번째다. 여자 많은 집의 막내로 자라 외모나 생김새는 매력적인 남성이지만 사용하는 언어나 몸짓은 여성적인 간바라 메구미가 주인공. 일본어는 남자와 여자가 사용하는 단어나 스스로를 지칭하는 단어가 두드러지게 달라서 원어로 봤으면 메구미가 사용하는 말의 위화감이 더 두드러졌을 것 같다. 한국어 번역으로도 수다스러운 아주머니같이 말하는 어조를 잘 살렸다. 묘사나 부연하는 말 없이 대사만 보면 말 많고 오지랖넓은 아주머니의 대사 같다. 

 인상적인 부분은 메구미가 청소년 시절, 가족들에게는 여성적인 어조로 말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남성적인 어조로 말한 것을 ‘바이링귀얼’이라고 표현한 것이었다. 일본은 여성이 사용하는 언어와 남성이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언어라고 표현할 만큼 많이 다른 걸까? 한국에서도 여성의 어조와 남성의 어조가 많이 다를까 생각해봤는데, 일상적으로는 목소리의 높낮이를 제외하면 말투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근데 또 드라마 킬미힐미에서 지성이 여성인격을 연기할 때와 남성인격을 연기할 때 톤 변화를 생각해보면 아예 차이가 없는 건 아닌 것 같고.. 하지만 역시 일상에서는 별 차이가 없지 않나 생각했다.

 이야기는 메구미가 여동생 가즈미를 데리러 가면서 시작된다. 여동생은 전도유망한 약혼자를 두고 나이 많은 유부남 박사와 사랑에 빠져 삿포로 인근의 H시에 머물고 있다. 일본은 불륜 소재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온다 리쿠 작품을 포함해서 불륜 소재가 정말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렇게나 일상적으로 많은 가 싶다. 

 메구미는 여동생을 데리러 갔다고 하지만 사실 가즈미가 사랑에 빠진 박사, 와카쓰키 사토시가 연구 중이었다는 ‘클레오파트라’에 관심이 있다. 과연 클레오파트라가 무엇인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천연두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거에 사멸된 먼 옛날의 바이러스라고 생각했는데, 소설에 인용된 점에 호기심이 생겨서 조금 조사해봤더니 역사적으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바이러스였다. 

 치사율과 발병률이 높은 질명이었지만 여러 연구와 백신 개발을 거쳐 1980년 5월, WHO에서 박멸을 선언했다고 한다. 책 내에서 세계에서 아직 두 군데,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작품 내 설정인 줄 알았더니 실제로 네 곳에서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다가 두 군데에서 중간에 바이러스를 파기했다고. 지금도 러시아와 미국에서는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으며 바이러스를 연구하다가 유출된 천연두 바이러스에 의해 사망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사망한 사람 부분은 루머인지 사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WHO의 박멸 선언 이후 백신은 더이상 사용되고 있지 않으며 우리나라 역시 1980년대 이후 종두접중을 중단해 현 인류는 천연두 바이러스에 전혀 면역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천연두 바이러스 유출, 또는 바이러스 무기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음모론과 우려가 실제로도 나오고 있다고 하며 이 소설이 일본에서 처음 출간된 2002년에 그런 주장들이 두드러졌던 모양이다.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한 이슈와 1934년, 삿포로에 실제로 괴멸적 피해를 입힌 대화재를 연결시켜 이 소설의 큰 미스터리가 완성되었다. 비밀이 풀려나가는 과정이 부드러워서 충격적이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작가적 상상력이 대단하다. 

 간바라 메구미가 무척 유능하고 얄미우며 배후의 흑막처럼 묘사되었던 메이즈와는 다르게 여기서는 여동생 가즈미에게 계속 물을 먹는게 재밌다. 상황에 휘둘리는게 답답하면서도 인간미있게 느껴졌다. 온다 리쿠 특유의 여러 겹으로 쌓인 미스테리가 풀어져가는 과정도 즐겁다. 처음엔 메구미가 왜 이 곳에 왔는지 궁금하고, 가즈미의 말에 동요하는 메구미를 보며 메구미의 진심이 궁금하고, 가즈미가 추리한 메구미의 정체와 클레오파트라의 진실을 추적하며 갑자기 들이밀어지는 사토시 박사의 죽음의 진실과 반전의 반전들까지. 여러모로 온다 리쿠다웠다고 생각한다.

 냉동귤 이야기는 온다 리쿠 작품에서 두어 번 더 나왔던 소재다. 단편집에는 직접적으로 이 소재를 주제로 한 글이 실리기도 했는데, 지구가 멸망하지 않은 것이 아슬아슬한 우연과 행운의 결과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이 오싹하다. 아마, ‘1001초 살인 사건’에 실린 단편이었던 것 같은데 단편집 결말이 정말 찝찝했다. 

 온다 리쿠 작품은 청소년이 나오는 걸 제일 좋아해서, 엄청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가볍게 읽기에 나쁘지 않고 좋았다. 오랜만에 메이즈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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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 거야 - 2021년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작 작은 곰자리 42
시드니 스미스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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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읽은 그림책들 중에서 가장 전율이 일었던 책. 괜찮을거야라는 말이 누구를 향했는지 알게 된 순간부터 감탄사가 나왔다. 상상하지 못한 영역으로 이야기의 가지가 뻗었을 때의 감탄과 이중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서사가 주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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