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상점
조경환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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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은 중국을 대표하는 고도(古都)이자 명.청 대를 거치면서 800 년 전통을 가진 수도로써 찬란한 동양문화권의 사상적 뿌리를 둔 유서 깊은 도시이다....

이 도시에는 이러한 역사와 정치적인 위상 말고도 잘만하면 여행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발품을 팔면 중국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연륜이 100 년 지난 노자호란 상점들을 통해 중국의 맛과 멋, 문화를 원스톱으로 만나게 되는 횡재를 할 수 있다....

중국정부에서는 이러한 중국만의 고유한 자부심을 재현하고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을 계승시키고자 100 년이 지난 오랜 역사적인 고상점들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노자호"란 공인 인증 마크를 부여함으로써 그 상점의 명성에 신뢰도를 더했다......

우선 이 책은 여행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북경의 상업적 중심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전문 대로와 대책 란 거리에 있는 노자호 상점을 소개함으로써 북경여행객들이 먼거리를 번거롭게 찾아다니는 거리에 대한 이질감을 줄였고,

북경을 제한된 시간에 답사를 하며 이해할 수 있는 텍스트로는 안성맞춤이다.....

북경의 오리구이의 대명사격인 전취덕,

건륭 황제도 반한 소맥 요리 전문점 도일처,

양고기 샤브샤브로 중국인들의 입 맛을 사로잡는 동래순에서는 중국인의 맛을,

귀한 왕족들이 주로 고객이었던 전통적인 신발 가게 내연승,

강택민 등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아끼며 애용했다는 모자 가게 성석봉 ,

우정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자른다는 가위 가게 왕미자에서는 중국인들의 고집스런 장인정신을,

실크로드라는 서역과의 무역로를 개척할 정도로 품질에는 남다를 자부심이 강했던 비단으로

대표되는 비단가게 서부상,

유학으로 대표되는 중국 정신 문화의 중흥기를 이끌며 산실을 자처했던 문방사우의 영보재와

중국 인문학 출판사의 메카인 상무인서관,

오랜 세월 붓 하나로 중국대륙을 풍미했던 대월헌 등

책에서 소개된 상점을 면면히 들여다보면 중국과 동양인 특유의 혼을 발견할 수가 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고 그 전통에서 명예를 소중히 하는 그들의 영업전략의 가치가 최첨단 시대인 21세기에도 여전히 가게의 흥망성쇠의

최고의 무형의 자산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눈 앞의 이익에만 이전투구한 나머지 진정한 가게의 정신을 팔 줄 몰랐던 우리에겐 이 책이 우리에게 덤으로 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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