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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엄마는 죄인인가?
실비안 지암피노 지음, 허지연 옮김 / 열음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으로 봐서는 웃거나 공감하거나. 내용으로 봐서는 위로받거나 해결받거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엄마는 늘 약자다.
모성애의 약점과 강점, 모호한 점을 가장 가까운 친구가 진지하고 성실하게 상담해준 느낌이다.
영화로 치자면 문제작의 제목에 진실한 톤을 담은 참한 영화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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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자녀는 아킬레스건과 같은 존재다. 남녀의 평등한 권리를 강조하며 직장에 나가는 엄마들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는 보수적인 사람들은 엄마의 아킬레스건인 자녀들을 언급하며 엄마를 흔들어놓는다. 이들은 엄마와 아이 사이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내세우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상징적인 탯줄이 있는 것처럼 말하며 엄마들의 약한 부분을 건드린다. 이에 엄마들은 오른손에는 아이, 왼손에는 일을 움켜잡고 둘 다 놓치지 않기 위해 큰 희생을 치른다.
좋은 엄마란 아이가 엄마는 물론, 엄마 외에 아빠나 다른 사람들까지도 볼 수 있도록 하는 엄마라고 했다. 다시 말해서 아이를 향한 애정을 지속하면서도 아이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서서히 돌릴 줄 아는 엄마라는 것이다. 좋은 엄마는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과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을 혼돈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엄마란 아이를 혼자 있도록 방치해두지 않으면서도 아이와 떨어져 있는 법을 아는 엄마이다. 또한 아이 옆에 있어주면서도 아이에게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엄마이다. 엄마라고 해서 아이에게 행복만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에게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엄마가 모든 불행의 씨앗을 제공했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자신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한낱 인간이라는 점을 깨달을 때 여성은 비로소 바람직한 엄마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