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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신밧드의 모험 ㅣ 신나는 새싹 112
제냐 칼로헤로풀루 외 지음, 바실리스 셀리마스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나의 신밧드의 모험(제냐 칼로헤로풀루, 마이크 케니/씨드북)

<나와 신밧드의 모험>이란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반전동화의 느낌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나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빠는 늘 <신밧드의 모험>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때마다 넓은 세상을 만나
모험을 겪는 신밧드가 부럽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신밧드가 만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이다.
어느 날 전쟁이 시작되어 살던 곳을 버리고 와야했던 가족앞에 놓여있는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최소한의 짐을 꾸려 떠났지만 그들이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아버지는 신밧드에게 형이 있는
독일 베들린에 가라고 한다. 이렇게 신밧드를 베를린으로 보내기 위해 유일한 생계했던 염소를 팔아야 했다.
그렇게 가족과 떨어진 신밧드는 자기 체면을 건다.
현실 속의 이동을 여행에 빗댄다. 가족을 떠나 버스에 오른 신밧드는 그것을 첫 번째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그 버스를 배로 생각하기로 한다. 그곳에서 크리샤라는 여자애와의 만남도 시작되고,
이로써 신밧드의 모험(?)이 시작되며 선과 악의 구도가 시작된다.
아이라도 지키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그를 악용하는 어른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양면은 부정할 수 없는 현재를
담고 있기도 하다.
힘든 역경속에서 지금의 현재가 존재하지만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도 약자를 이용하여 그들을 속이는 무리가 있다.
그런 무리는 양심과 마음이라는 것은 하나도 없을까?
선의를 베푸는 척하는 사악한 인간의 내면에 동요되는 신밧드와 크리샤, 절박함 속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이었을 것이다.

<신밧드외 크르샤을 노동시키며 그것을 착취하는 업주>
하지만 크리샤의 영득함으로 그들은 재봉공장을 탈출 할 수 있게 되고, 이번에 배를 타게 된다. 이러한 상황역시
신밧드에게는 여행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신밧드와 크리샤는 바다에 빠지게되며 둘은 헤어지게 되고, 이후 신밧
드는 마음씨 좋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반항하는 크리샤를 바다로 밀어버린 선장의 모습에서는 그 순간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그게 전부였으며, 꼭 그렇게
크리샤를 사지로 몰아넣었어야 할까?라는 질문도 던져보게 되었다.
어쩌면 이것은 지금까지 국경을 넘는 수많은 이들이 겪으며 처했던 현실을 작가는 이 지면을 통해 서사했는지도 모르겠다.

<신밧드를 양자로 들이고 싶었으나 신밧드는 베들린으로 간다.>
<나와 신밧드의 모험>이야기는 세계 곳곳에서 하루하루 목숨을 지켜야하는 난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문의 여러 지면을 통해서 그들의 피폐해진 모습들과 그들이 겪을 고통과 안타까운 죽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먹먹하고 안타까운 현실의 이야기 한 편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되면서, 이들이 현재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신밧드처럼 언제가는 찾아올 한가닥의 희망이라는 기대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게하는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독성은 뛰어나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책이 남겨주는 여운은 난민에 대한 생각, 어른이 내가 가져야하는
소신 등 어려가지를 생각할 수 있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