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물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 피폐물을 즐기는 사람 모두 공감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지점이 다를 뿐. 피폐함이란 주인공이 겪는 시련의 최악의 형태를 보여준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 한 인간을 보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한편으로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갈지에 대한 기대도 생긴다. BL의 경우엔 불꽃이 튀고, 사건이 해결되는 지점이 어디일지 추측하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 튀기도 한다. 넘겨진 개, 넘기는 밤의 초반부는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1편중반을 넘긴 후 인물의 배경 성격 관계가 드러나면서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속도는 빨라진다. 굉장히 일본 작가스러운 전개지만, 마무리는 일본 인디 영화같다. 어쩐지 홋카이도에 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