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김소연 큰곰자리 52
박수영 지음, 박지윤 그림 / 책읽는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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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고, 책장을 넘기면서
문득 드라마 '또오해영'이 떠오르는 스토리였다.

평범한 그 자체인 오해영과 학교의 인기녀 오해영.
그 사이에서 본인의 소중한 시간들을 남과 비교하며 지내고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로 구성된 드라마.

책 '도둑맞은 김소연'에서의 3번 김소연은 순수하고, 다정하고, 자존감이 높은 단단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소연이었다면, 저렇게 힘차게 상황을 이겨 낼 수 있었을까? 나의 소중함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누구나에게 있을 법한 학창시절 부러운 아이. 나도 저렇게 인기가 많으면, 예쁘면, 공부를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있었고, 그것은 학창시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스무살이 넘어 성인이 되어서도 있었고, 사회에 나와 일을 하면서도 주변 동료를 부러워하곤 했다.
어느 날, 나에게 동료가 건넨 말.
"나에게 언니는 멋있는 사람이에요. 언니처럼 일도 잘하고 싶고, 언니처럼 잘 꾸미고 싶고, 나도 경력이 올라가면 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가 한 대 탁 친 느낌이 들었다.
아, 나도 누군가에게 우상, 부러운 점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구나. 저 사람은 나를 보고 부러워하구나. 그럼 난 왜 그동안 타인을 따라가려고, 부러워하면서 나를 깎아내리느라 나의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을까?

아직도 나 자신을 타인과 비교한다. 그만 둘 수도 없고 그만 두려고 하지도 않는다. 타인과 비교하면서 얻는 동력도 소중하니까.
단, 하루에 한 번이라도 나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사랑해주려고 노력한다. 이 세상 누구도 나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해줄 사람은 없으니까.

세상 모든 이에게 사랑 받을 수 없으며, 나도 부족한 점이 있다. 허나 타인과 비교하며 나를 구석으로 몰아가는 것은 한 번밖에 없는 내 인생을 너무 아깝게 보내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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