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속살 3 - 불평등 편 경제의 속살 3
이완배 지음 / 민중의소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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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속살 1(경제학), 2(경제학자)편에 이어 3권 불평등 편이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불합리한 모습들을 경제학 이론을 이용해 조목조목 명쾌하게 살펴본다. 김모씨, K씨 등은 없다. 시원하게 실명으로 깐다!

아래는 저자가 제시하는 우리나라 현상황이다. 읽으면 아주 우울하다. 저자는 실체를 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이겨낼 방안들을 제시한다. 일필휘지, 술술 읽히는 이완배님의 제안을 들어보자.

 

○ 선진국 후진국을 가르는 차이는 '신뢰'가 있느냐이다. 하나의 나라에서도 각 영역의 '신뢰도'에 따라 선진형인지 후진형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검찰을 신뢰할 수 있는가? 법원을 신뢰할 수 있는가? 국회의원은? 언론은 신뢰할 수 있을까? 종교는 어떠한가?

○ 사회적 카르텔, 네트워크는 강자들 중심으로 형성되기 쉽다. 힘센 사람들끼리 밀어주고 땡겨주는 게 더 유익하기 때문이다. 이런 우정 네트워크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집단 내 나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래야 나의 희소성이 커지고 버림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기소권을 독점한다. 보수 기독교 목사들은 신의 목소리를 독점한다. 언론은 여론 형성기능을 독점한다. 그리고 이들은 끊임없이 경쟁자를 제거했다. 그들이 독점한 권력을 민중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까?

○ 성공을 위해서는 인내하라고 가르치지만 사실 이것은 틀린말이다. 그냥 부모를 잘만나야 한다.

○ 승패에는 능력과 재능이 기여하지만 사실 운빨이 상당한 영향을 준다.

○ 무언가를 연구할 때 성공한 예시를 살펴보면 오류가 발생한다. 실패한 사례를 분석해야 한다.

○ 사회는 열심히 노오력을 하라고 한다. 그러면 간헐적으로 성공하는 사례를 제공한다. 그런데 그 대박의 비결에는 아무 규칙이 없다. 이는 우리를 쉴 수 없게 만든다.

○ 빚에 쪼들리는 이유는 노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단 하나, 풍족한 상태에서 출발했느냐, 부족한 상태에서 출발했느냐의 차이 뿐이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평등하고 비상식적이다. 800m짜리 거인이 유능하기라도 하면 덜 억울할텐데 알고 보니 횡령 범죄자다.

○ 법과 도덕의 영역이 돈으로 환산되면 도덕이 사라진다. 그리고 사라진 도덕은 웬만해서는 회복되지 않는다. "내가 경제 발전에 기여했잖아? 대가를 치렀으니 범죄를 저지르는 건 내 권리지." 죄책감이 아예 없다.

○ 왜 가짜뉴스가 나오고 국회의원들이 망언을 할까? 그래야 국민들의 기억이 왜곡되기 때문이다.

○ 망각은 생존을 위한 인류의 선택이다. 나쁜 기억부터 제거한다. 우리는 세월호를, 광주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 엄청난 재난은 우리 뇌를 백지상태로 만든다. 심리적, 육체적으로 약해지는 순간이 오면 그들은 붓을 잡고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 민중을 가난하게 만든 뒤 혐오를 조장하면 이제 이성이 통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생존권을 보장하는 복지가 필요하다.

○ 기득권을 공격당하면 '내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라는 꼰대소리가 나온다.

○ 시간이 부족해 바쁘게 사는 사람의 몸에는 늘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 호르몬은 소통, 연대, 협동을 개나 줘버리라고 말한다.

○ 가스통의 표를 얻는 대가로 여론 악화를 감수했다. 하지만 청구서는 결국 날아오게 돼 있다.

○ 가짜뉴스로 노동조합을 죽일 놈 만든다. 하지만 우리, 나의 자녀, 나의 손주들은 대대손손 노동자로 살아갈 것이다.

 

3권의 절반도 소개하지 못했다. 더욱 재미난 내용들을 실제 책으로 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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