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보급판)
파이돈 편집부.리베카 모릴 지음, 진주 K. 가드너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보급판임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책의 두께, 그리고 수많은 예술가들의 이름, 463페이지에 달하는 작품의 수와 해설들. 코로나로 별다른 특별한 일 없는 지금, 선물같은 책이었다. 예술쪽의 일을 하며 늘 경제적 어려움과 마음의 평안에 대해 질문하곤 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예술을 하기 위해선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었고, 나의 직업은 예술가이지만 늘 다른 직업으로 살아야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나에게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은 휴일마다 완전한 휴일의 모습으로, 응원의 모습으로, 과감함의 모습으로, 어떤 마음들의 모습으로 다가와준 다양한 작품이 실려 있었던 노란책이다. 각 작품들도 좋았지만, 책의 태도도 좋았다. 예술가들에 대해, 창작자들에 대해, 성별에 대해, 수많은 가능성들에 대해 질문한다. 두꺼운 책이지만 한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어떤 마음들이 한장 한장 꼭꼭 담겨있는 느낌이었다.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각기 다른 시대의 수많은 예술가들. 살았던 시대와 환경과 장르가 다른 수많은 예술가들이 서로 페이지를 맞붙이고 닿아있다. 코로나 시대, 이 두꺼운 노란책과 함께여서 다행이였다. 나는 또 조금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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