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의 모험 -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상 세계들로의 여행
로라 밀러 엮음, 박중서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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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가 산 책들의 구성을 보니 대부분 백과사전식 구성이거나 인포그래픽 구성의 책들이었다. 이런 구성의 책들은 읽기 쉬우며 해당 분야의 지식을 넓게 접할 수 있는 점에서 비전문가들이 읽기에 좋다. 그렇지만 그 분야에 대해서 깊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깊이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런 구성의 책을 읽을 때에는 해당 분야의 안내 지침서의 느낌으로 읽는 것이 좋으며, 읽은 후에 그 분야를 깊이 다룬 책들을 별도로 찾아서 읽으면 금상첨화이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번에 산 책 [문학으로의 모험~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상 세계들로의 여행]도 문학 분야에 대한 백과사전식 구성의 책이다. 문학분야의 책을 본격적으로 읽고 싶었는데 뭘 읽어야할지 어떤 분야를 읽어야할지 막막해져서 읽게 되었다. 

 [문학으로의 모험]은 총 98개의 문학작품에 대한 작가, 줄거리 및 감상과 의의 등이 수록되어있다. 해당 작품에 대한 작가와 시대상황등을 서술했을 뿐 아니라 삽화나 작가의 미수록 스케치 등도 함께 삽입해서 책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생각이 든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감상과 의의 부분에서도 공동 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해당 작품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한 점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지면에 한계가 있다보니 시대별로 대표적인 작품들이 수록되었는데, 수록된 작품 자체가 편향적이다. 주로 근대 및 현대의 작품들이 수록되었으며 그 마저도 서구권의 작품들이 주로 수록된 것은 매우 아쉽다. 

 또한 한국어로 번역된 제목도 아쉽다. 원제는 "LITERARY WONDERLANDS: A JOURNEY THROUGH THE GREATEST FICTIONAL WORLDS EVER CREATED"인데, 조그맣게 적힌 부제를 읽지 않는다면 [문학으로의 모험]을 문학의 전체장르를 다루는 백과사전으로 여기기 쉽다. (내가 그렇게 오해하여 "왜 이 책은 환상문학만 담았을까" 생각했었다.) 차라리 원 제목의 느낌을 살려서 "문학의 환상세계"정도로 했으면 이 책의 장르에 대해서 덜 오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이 무색할 정도로 [문학으로의 모험]은 좋은 책이다. 뒷 부분에 실은 공저자들의 약력과 여러 자료들에 대한 판권들은 이 책이 환상문학의 안내서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가 보여준다.
 
 나는 '해리포터'와 같은 환상문학의 본질은 상상력과 재미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학으로의 모험]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환상문학의 근원이 오히려 현실과 인간의 탐구에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문학으로의 모험]은 환상문학의 입문자도, 이미 충분히 즐겼던 독자들도 모두 좋은 책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수록작품 중에는 이미 읽은 작품들도 있고 아닌 작품들도 있었지만, 수록된 작품 모두가 읽고 싶을 정도로 설명이 잘 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작품은 [평면나라: 여러 차원에 관한 소설]과 그 유명한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이다. 특히 [평면나라: 여러 차원에 관한 소설]은 그 평면세계의 기발함, 그리고 어떻게 그 세계를 구현했을지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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