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불러낸 사람들 - 플라톤에서 몬드리안까지 안그라픽스 V 시리즈 1
문은배 지음 / 안그라픽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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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색이 무엇인지 밝혀내려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렇게 밝혀진 색을 이용하여 의미를 만들어내려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반부에는 색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체계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로 담겨있었는데, 플라톤이나 뉴턴, 괴테와 같이 익숙한 인물에서는 읽기 쉬웠지만 슈브뢸이나 영과 헬름홀츠이론과 같은 전문 색채 이론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좀 읽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색채 이론 체계가 성립되는 과정을 시대별로 소개하여 비전공자들도 색채 체계가 어떻게 발전되어왔는지 알 수 있게 하였다. 오늘날 색의 체계가 성립되기까지 크게 3가지가 주요 이슈로 소개되는데, 색과 빛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에서부터 색상-명도-채도를 통한 색의 종류 규명, 그리고 시신경과 뇌가 색에 관여하게 되는 착시와 심리효과가 바로 그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이 3가지 이슈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러한 노력끝에 오늘날 색에 대한 표준 체계안과 색 이론이 정립되기에 이른다.

 후반부에는 색이 이용되는 기법과 그림에 사용된 색의 의미 등 회화와 관련하여 색을 이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빛에 따라 색을 표현한 인상파 화가들과 같은 익숙한 이야기에서 그림의 색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달걀 템페라 기법을 사용한 화가들의 이야기까지, 색을 의미있게 그리고 오래 보존하기 위한 화가들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 

 색을 연구하고, 체계화하고, 그려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무심하게 생각해왔던 색이 생동감있고 풍부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색과 관련된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표준 색 체계로 디자인된 물건을 사용하며 오랜시간 바래지 않고 빛나는 색을 가진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색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도 좋지만 이렇게 색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즐거운 일인 것 같다. 


또 하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또한 르네상스 시대의 달걀 템페라로 그러졌기에 우리가 그 아름다움을 지금도 느낄수 있는 작품이다.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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