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로테스크
기리노 나쓰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일본소설에 단기간에 빠져 이것저것 읽고 있는 중입니다.
외모든 머리든 또는 가문이든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 중 한가지를 또는 모두를 태어나면서 가지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보통의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격차를 가지고 말이다. 일반적으로 그러한 자들을 부러
워하거나 시기하거나 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너무나 완벽해서 괴물이라고 생각할 만한 사람이 나의 가족이
거나 친구라면 혹은 내 주위의 인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당히 심각해진다.
일본의 좋고 싫음을 떠나서 한국은 점차 선진국화되어 갈 것이고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들보다는 아시아의
일본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도 있고 문화적 차이도 상당하겠지만 원조교제, 왕따,
학교폭력 그리고 나날이 발전하는 화류계의 문화 등등은 일본과 길게는 10년 짧게는 불과 2-3년도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특히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은 - 아웃, 아임쏘리마마 그리고 그로
테스크까지 세 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읽는 중에도 상당히 불쾌하다. 주인공도 모두 여자이고 모두 여자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읽고 나면 더 불쾌해진다. 그러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우선은 저자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정상적인 가정은 아닙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태어나면서 불행
한 환경에 처해진 또는 자신은 열심히 최선을 다 했으나 그것이 언제가부터 어긋난 방향으로 가 버려서 도저
히 어찔 할 수 없는 주인공들이 각자 살아가는 힘겨운 이야기입니다. 나이 많은 싱글 후배들에게 가능하면
빨리 결혼하라고 쉽게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이젠 절대 그러지 않을 겁니다. 구시대적인 발상인지 몰라도
가정을 가진다는 것은 책임을 그것도 거의 무한대의 책임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 대해서는 충
분히 결정할 수 있는 나이에 자기 의사에 의해 결혼하지만 아이들은 그러지 못 합니다.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아이는 없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저자의 책을 읽고 가정의 소중함을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상기했다면 아이러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