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연구와 색다른 시각과 편안한 문체로 역사의 행간을 읽어내는 책

천추태후 - 잔혹하고 은밀한 왕실 불륜史
김정미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8년 12월

제목이 천추태후이긴 하나 최근 <쌍화점>으로 영화화된 고려 공민왕 이야기와 그 외 우리나라 왕실사의 이면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이런류의 역사 인문 대중서와 궤를 같이하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깊이감에서  여타 날림성 역사대중서와는 확연한 차별성을 보여준다.
문헌을 꼼꼼하게 뒤져 전거를 제시하면서도 그 문헌사이에 녹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식으로 구수하게 잘풀어내고 있다.
작가의 역사를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여성 작가다운 섬세한 캐릭터분석과 내면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이전까지 남성 작가들이 발견해내지 못한 여성작가만의 눈으로 역사를 재해석하고 있다.
편집도 깔끔하고 중간중간 관련 사진들을 배치해놓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천추태후에 대해서도 좀더 지적인 접근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이 책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