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어린왕자 - 인디코믹스 8
조수진 지음 / 초록배매직스 / 2000년 6월

내가 만일 독재자가 된다면 만화가들의 뇌를 해부라도 해서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기발함의 근원이 내겐 너무 매력적인 탐구대상이다. 몇페이지를 넘어가는 '새와 물고기의 자손들'얘기부터 시작해서 가히 엽기적인 다이어트 얘기까지..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같은 만화를 그리는 사람으로서 그 창의성이 부럽고 그 세심한 배경과 구성이 멋있었다.
아직 학생이고 나이차이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런 작품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하니 작가 조수진이란 사람이 한없이 궁금했다.

그리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그림을 그려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담겨져 있은 노고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건강이 좋지않아 평소에 잦은 망상에 시달리거나 너무 상상력이 풍부해서 마치 홀로그램 같은 영상을 만들어내거나 신기가 있어서 밤마다 남다른 꿈을 꾸거나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