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 Volume 2 (Paperback, 9)
Stephen Greenblatt / W W Norton & Co Inc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Anthology라는 뜻이 뭔지 몰랐었다. '전집'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보통 '전집'이라는 말을 그 글을 쓴 원작자에게 돌리곤 한다. 대개 독서를 하지 않는 이들의 서가를 가득 메운 유명 작가들의 전집을 떠올리면 쉬울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괴테 등 전집은 그 사회의 번역문화가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보여주면서 돈과 권력,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이들이 어떤 종류의 지적인 권위로 자신을 치장하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된다. 물론 민음사나 문학동네 전집처럼 출판사의 이름을 거는 경우도 있는데, 본서는 아마 자신의 언어 문화에 큰 자부심을 느끼는 이들이 직접 엄선해서 그 문학의 본류를 구성하는 전통과 정신에 따라 어떤 것들이 자신들의 문학 전통들을 여실히 잘 보여주는지 텍스트와 해석들을 달아 소개하는 훌륭한 biblography를 제공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눈깔드레스를 입은 엘리자베스 1세의 모습을 커버로 한 1권에 이은 2권이다. 16세기 이후의 파트를 다룬다. 급하게 영어교육과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어 1권만 있던 집은 마침내 컬렉션을 갖추게 되었다. 아직 구매만 하고 읽어보지는 않아 1권의 소감으로 2권의 내용을 예상한다면 문학이란 그 나라의 언어의 변이와 철학 및 정신문화의 발전을 서사의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므로 고대영어와 중세영어, 셰익스피어 시기 영어의 정착을 보여줬던 1권처럼 르네상스와 인문주의의 출현으로 밀고 들어오는 대륙 문화와 영국의 해양 문화가 어떻게 근대를 알리는 개념들을 도출해내고 이것들이 현대 영어를 정립해나가는지, 영국이 점점 사회, 문화적으로 진보해나가는 모습들을 문학으로 어떤 작품들로 드러내며 어떤 언어로 어떤 정서를 드러내고자 했는지를 나타내는 작품들이 소개될 것이다. 물론 그는 지금과는 다른 단어들과 문장 구조로 나타나는, 그러면서도 지금의 현대 영어에서도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재미를 나타내는 그런 말들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설렌다. 첫 페이지를 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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