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
여하연 지음 / 보다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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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예쁜 책 '하루는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

[자전거를 타고 난지공원을 한 바퀴 돌고 왔다. 뜨거운 물로 욕조 목욕을 한 후

후라이드 양념 반반 치킨을 시켰다. 우효의 '청춘'을 들으며 닭다리를 하나 뜯고, 빅웨이브 맥주로 목을 축인다. 고양이들 궁디 팡팡을 해주며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를 읽는다. -p.101]

마흔 인생 중, 1400시간을 '야근'으로 보냈던 그녀.

퇴근 후, 뜨거운 물로 욕조 목욕을 하고 나서 바삭한 치킨과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기는,

꽃무늬를 좋아하는 마흔 언니 여하연이 적은 인생 에세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천천히 인생을 나아가고 있는 저자는

마흔이 됐을 때, 30대가 끝나 아쉽긴 했지만 비로소 내 인생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나는 허무한 20대가 끝나고 새로운 30대가 되었을 때, 억울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 겨우 30대 중의 1살인데, 남들에겐 30대라고 말하기가 억울했고,

남자친구는 나이를 먹을 수록 죽는 날짜가 다가오는 것 같아서 싫다고 했다.

각자 나이에 대해 느끼는 점은 다르지만 우리는 너무 과도하게 앞 숫자에 연연하는 것 같다.

나이는 누구나 먹는 것, 시간은 누구나 똑같이 흐르는 것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잘 보낼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나 또한 저자처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고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녀와 내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그녀는 십수년을 여행잡지 편집장으로 일하며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고 커리어를 쌓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제대로 해놓은 게 없다. 그래서 나는 불안하다.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를 위로 할 수 있고, 위로 받게 해주는 게 과연 무엇일까.

나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딘가를 여행하는 것. 옆에 누가 있던 상관없다.

저자 또한 '여행'을 좋아한다. 트래블러 여행잡지 편집장으로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이상윤'과 잡지 촬영차 캐나다 벤쿠버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

책 안에서는 다른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적은 내용이었지만 그냥 부러웠다...ㅋ

'일'로 다녀온 여행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배우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면

그냥 어딘가를 가는 것만으로도 설레여서 위로가 될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저자는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거다.

꼭 이유가 있어야 좋아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읽고 있으면 나까지 그게 좋아진다.

그리고는 그녀를 점점 이해하게 된다. 단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그녀를 말이다.

그녀처럼 나도 하나 적어보자면.. 나는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한다.

10대 때나 일기를 쓰지 20,30대가 요즘 누가 일기를 쓰나 싶을 수도 있는데,

나는 일기장에 내 감정을 기록한다. 내가 그 날 느낀 감정, 생각들을 적어놓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일로 인해 느낀 생각과 감정, 깨달음 등을 적는 거지.

별건 아니지만 이게 꽤 도움이 된다. 기분 전환에도 좋고, 시간 지나서 보면 추억도 되고.

아무튼 <하루는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 책은 어렵지 않고 술술 잘 읽힌다.

인생이 지루하고 답답하다면 따뜻한 자신만의 방 안에서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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