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작은학교
김은주 외 지음 / 소나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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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였을때 어쩌다 가던 시골, 어린 내 눈엔 그저 신기한 것들 투성이었고 시골 친척들이 어찌다 부럽던지... 그런 어린날의 추억들이 이 책에 녹아있는 것 같다. 선생 김봉두 영화를 보면서 소규모학교가 얼마나 필요한지, 순박한 학생들로 인해 바뀌어진 선생님의 모습, 산골 마을에서의 학교란 단순한 학교가 아니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농촌과 어촌의 오지마을에 있는 작은 학교를 배경으로 하여 그곳에서의 일상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하여 엮어 놓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 책을 쓰는 동안에도 소규모 학교를 단지 경제 논리를 내세워 통폐합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런 방법이 학생이나 학교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젠 그 생각을 고쳐야 될 것 같다.

학교가 있기에 학생이 있고, 학생들로 인해 마을 분위기가 밝아지며, 산골 농촌에서 학교는 그 농촌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서울에서의 학교는 공부를 가르쳐주는 곳이고 (때론 그런 기능까지도 무시 당하기 일수다) 학교에서의 행사는 학교에서 끝나기 마련인데 시골에서의 학교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학교 그 자체가 그 지역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분교의 학생들은 지식공부면에서는 좀 떨어지지만, 자연과 함께 지내기에 감수성이 풍부하며, 순박한 면을 작가는 부각시켜 놓았다. 그 부분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글을 쓰면서 경제논리에 의해 자꾸 사라지는 분교의 폐교를 막아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구 한다.

텔레비젼 프로에서 본 얘기인데 일본의 경우에도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어 폐교가 된 학교를 잘 보존하여 지역의 문화센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학교의 개념이 조금씩 변해가면서 학교는 학생들만 공부시키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에게 평생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또 모교가 폐교되는 것보다는 문화센타로 탈바꿈하였지만, 모교의 건물이 아름답게 있구, 그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그 학교를 나온 사람들과 현재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 모두 이익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저자가 3명으로 공저인테 글마다 누가 썼는지 잘 안나와 있는 점이다. 이 책이 사람들에게 많이 읽혀져 산골마을 작은학교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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