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지막 변수 - 수수케이키와 열반3000
노현빈 지음 / 덕주 / 2024년 10월
평점 :
수학자인 저자는 수수케이키 박사에게 입수한 문서를 일부 해석에 성공하였고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여 세상에 공개했다. 이러한 저자의 직업의식은 수수케이키 박사의 '득도', 즉 '무위의 연기'와 교집합이 있던 것을 알 수 있다.
지구인인 독자들이 득도를 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내용(모델)들을 모두 스스로 채택해야만 득도할 수 있기에 자세한 스포는 적을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득도인'이 될 자라면 이미 득도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자각하지 못했을 뿐 무의식적으로라도 자신의 모델의 격을 높이는 방식을 스스로 채택하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나 역시 득도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구인이 아닌 오링인의 문서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이데올로기 속에서 득도하는 법은 내 안에 있음을 깨닫고 득도 당해버렸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신념을 갖는 것과 동시에 내 안의 개방성을 최대한 열어두며 세상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기보다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존중할 줄 아는 인간이 되고자 노력했으나 신념을 두면서 가치 판단에게서 자유로워지는 것에 번번히 실패했었다.
책을 읽은 후에 모든 것은 모델이며 채택의 대상일 뿐 모델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격을 가꾸어 나가는 것만이 해답이라는 것을 깨우쳤다.
득도인이 되었다고 해서 평생을 열반의 경지에서 사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다만 득도를 이해한 자라면 때때로 무위에 내려가더라도 다시 무위의 상태로 향할 것이다. '보여주지 마라'는 말 만큼 킹받는 건 없기 때문이다.
의미든 목적이든 불행이든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우리 언어로 표현하면 채택하기로 한 모델들이 자기 자신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실존은 스타일이다. - P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