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주 작가의 소설은 무엇보다 걸림없이 속도감 있게 읽히는 점이 좋습니다 게다가 그 공간은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구조되어 있습니다 때론 무향실같던 그 공간에 음악이 플레이 되기도 합니다 주인공 곁에서 바트게 지켜보는 느낌인데도 여전히 그의 마음을 읽어내기가 까다롭습니다 그 모호함과 안타까움, 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연민이 책장을 덮고도 마음에 남아 아리게 합니다 작가는 인간의 카세트테이프처럼 건너뛸 수 없는 선형적인 삶의 숙명을 특별한 공간 속에서 묘사합니다 공간을 흘러가는 모호한 것들의 추억과 관계의 성찰을 디테일한 언어로 붙잡아 놓았습니다 '공항에서 에바를 기다리는 소영'처럼 두 번째 소설책도 기다리겠습니다 아마 단박에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