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전화
일디코 폰 퀴르티 지음, 박의춘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법한 이야기다. 한 번 붙들면 좀처럼 놓지 못하게 이끄는 매력은 저자의 탁월한 이야기꾼 재능으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독자들 모두의 경험에 뿌리를 둔 공감으로부터 마력은 시작된다.

전화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진 나는 혹시 전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이 책을 골랐다. 그러나 이 책은 엄밀히 말해 전화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남자와 여자에 대한 것이고, 그들의 사랑에 대한 것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어 초조해하는 연애의 열병에 관한 것이다. 기분이 이유없이 울적한 날, 아무것도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심드렁한 오후, 혹은 잠 못 이루며 뒤척이게 되는 어느 밤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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