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임 Blame! 1
니헤이 츠토무 지음 / 세주문화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의 미래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과학이 발전하여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도 있고, 과학의 진보가 또 다른 오염을 잉태 할 수도 있다. 이 작품의 작가는 디스토피아적인 세상, 즉 후자의 상황을 그리고 싶어했나보다. 배경에서부터 그런 냄새가 물씬 풍긴다.

도시는 중앙의 통재를 벗어나 거의 무한에 가까운 성장을 이룬 다. 그 때문에 도시는 거대한 미로와 같이 되었으며, 하늘과 대지는 사라지고 끝도 없이 층과 층의 연결만이 되풀이 된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수천층의 무인 공간을 지나가야 하고, 규소생명체들은 인간을 죽이기위해 도시를 돌아다니다. 또, 인간을 지켜주던 '세이프가드' 들도 인간을 공격한다. 마치 오늘날의 도시를 좀 과장해 놓은듯하다. 미로 같은 도시, 멀게만 느껴지는 이웃, 그리고 인간을 위해 만든 것들이 인간을 해치고 있다.

그런 상황을 타게하는 방법은 한가지. 옛날 인간과 도시를 관리하는 중앙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인 '네트 단말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찾아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보내진 중앙의 사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인 '키리이'이다.

'키리이'에관한 배경은 아려진것이 거의 없다. 그는 작품속에서 감정 표현이 매우 적다. 그러나 작가는 그러한 제한된 감정표현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주인고의 무표정이 어색하지 않다.

이 작품의 매력을 꼽자면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SF풍에 맞는 그림체라고 할 수있다. 배경에 관한 것은 위에서 말했고, 다른 세세한 설정들을 보면 작가의 상상력의 수준을 말해준다. 인간의 기억을 백업한다던가, 다른 공간과의 접합, '중력자방사선사출장치'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그림체는 어두운 분위기인 작품의 배경과 주인공의 과격한 액션을 잘 처리하고 있다.

단점이라면 난해한 내용과 독자에게 너무 적은 양의 정보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이 작품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또, 요즘 만화에는 많이 나오는 개그컷이 없다. 그래서 인지 만화의 분위기는 시종 어둡다.

현재 6권까지 나온 이 작품을 다 읽은 후에 참 간만에 보는 SF의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초반이라 내용의 변화가 무궁무진할 것이므로 하루빨리 7권이 나오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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