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농민군 대장, 녹두 장군 마법의 두루마리 17
햇살과나무꾼 지음, 이상규 그림, 김양식 감수 / 비룡소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동학 농민군, 녹두 장군, 전봉준 모두 생소한 이야기라서 몰입하지 못하던 아이에게 도서관에서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를 1권 부터 차근차근 빌려다 주었다.

덕분에 아이는 지난주부터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준호와 민호 형제는​ 아버지가 경주박물관에서 일하게 되어 경주로 이사를 간다.

준호와 민호는 새 집 지하에서 비밀의 방을 발견하는데, 그 안에는 두루마리들이 놓여 있다.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되고, 두루마리를 펼친 준호와 민호는 석기 시대부터 시작해서 과거로의 여행을 한다.

 

마법의 물건을 매개체로 과거로 여행을 하는 플롯이 Mary Pope Osborne의 Magic Tree House 와 많이 닮았다.

Magic Tree House에서 Jack, Annie 가 책을 펼쳐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면, 준호와 민호 형제는 그 시대의 지도가 그려져 있는 두루마리를 펼쳐 과거로 간다.

마법사 Morgan 이 Magic Tree House에서 아이들에게 여행 안내자 역할을 했다면, 준호와 민호 형제는 과거로 사라져 버린 할아버지가 있다.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아 있지만, 마법의 두루마리는 역시 한국의 과거 역사라는 특정한 소재로 했기 때문에 인물과 과거 역사 사건에 더 자세히 다가갈 수 있다.

2009년에 출간되기 시작한 마법의 두루마리 중 가장 따뜻따뜻한 17권은 조선 후기로의 여행이다.

이 여행에서 준호와 민호 형제, 그리고 친구 수진은 녹두장군 전봉준을 만난다.

 

“우리가 봉기에 나선 것은 누구를 벌주고 원한을 풀자는 것이 아니라, 보국안민 하자는 것이오…. 우리는 관군과 싸우면서도 칼날에 피를 묻히지 않는 것을 큰 공적으로 삼았고, 부득이 싸우더라도 목숨을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 왔소. 행진할 때에도 사람이나 가축을 해치지 않았고, 밭길을 지날 때는 보리를 붙들어 쓰러지지 않도록 했으며, 더러는 노인들의 짐을 대신 져 주기도 했소. 그래서 농민군이 마을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방을 내어 주고 줄을 이어 밥 광주리를 날라다 주었던 거요. 우리의 목적은 결코 복수를 하거나 원수를 갚는데 있지 않소. 모든 사람을 하늘처럼 귀하게 여기는 세상, 공평하고 평등한 세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오. 허면 우리 스스로 정정당당하고 공평무사해야 할 것이 아니겠소!”

 

전봉준과 동학 농민군은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는 믿음 아래, 전라 감찰사 김학진과 전주 화약을 맺는다.

전주 화약에 따라 전라도에 집강소를 설치하고, 스스로 법과 규칙을 세워 고을을 다스려 민주주의를 실천한 시대에 앞선 인물, 조직이었다.

비록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했지만, 동학 농민군은 죽창과 장태만 가지고 외세와 불의에 맞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려고 했다.

준호, 민호, 수진은 현재로 돌아와서도 실패로 끝난 동학 농민 혁명에 안타까워,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부른다.

 

 

사건을 순차적으로 줄줄 외는 역사공부는 역시 재미가 없다.

대신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에 빠져, 마치 그 곳에서 직접 겪었던 것 같이 간접 경험을 해보는 것이야 말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역사공부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