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여행 가자 - 아들,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서다
박상준 지음 / 앨리스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엄마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엄마는 뭘 좋아하지?"

 "글쎄, 엄마는 오빠를 좋아하지 않나?"

 

2.

 나의 엄마는 한 때 이혼을 결심하신적이 있다. 자식들에게 늘 헌신적인 엄마가 나를 두고 이혼할 생각을 하셨다는 건 내게 큰 충격이었다. 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도 엄마는 이미 살고 있었다. 엄마에겐 '엄마'가 아닌 인생이 있었다. 

 

 '엄마'가 아닌 엄마. 내가 없는 엄마를 생각하는 건 너무 낯설었다. 우리 모두 그렇다. 자식이 없는 엄마는 낯설다. 그래서, 작가의 말대로 자식은 늘 도도하게 굴며 우리 엄마는 늘 괜찮아,라고 생각한다.

 

 <엄마 우리 여행 가자>는 엄마 얘기다.도도한 마음으로, 우리 엄마는 괜찮은 데,하고 읽기 시작한다. 책장을 넘기며, 어느새 마음 속 나의 엄마를 데리고 나온다. 그리고 함게 걷는다. 그리고 '엄마'가 아닌 엄마를 만난다. 그리고 늘 괜찮던 엄마가, 더 이상 괜찮아야될 이유가 없다는 걸 안다. 가족 생각에 자신을 버리기만 하시던 엄마에게 냈던 화. 이제는, 그 마음을 어렴풋하나마 알 것도 같아, 더 이상 화내지만도 못하겟다는 걸 안다. 엄마와 가슴으로 소통하게된다. 그리고 방문을 열고 말한다.

 "엄마...우리 산책이나 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