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언제 닥칠지 예측할 수 없다고 흔히들 아무렇지도 않게말하지만, 그러한 말을 하면서 우리는, 그 시각이 까마득히 먼 막연한 공간 속에 있는 것으로 상상할 뿐, 그 시각이 실은 이미 시작된 오늘 하루와 어떠한 형태로든 관련되어 있으며, 따라서 그것이곧, 죽음이란 혹은 일단 시작하면 우리를 더 이상 놓아 주지 않는죽음의 부분적인 점령이란 - 우리가 모든 시각들의 활용 계획을미리 수립해 놓은 그 불확실한 오후에라도 닥칠 수 있음을 의미할수 있다는 점은 생각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