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두 책처럼 이 책도 파스텔톤의 사랑스러움, 편안함이 묻어난다. 매 페이지마다 필사할 수 있는 예쁜 공간이 있다. 글씨만 예뻤다면 나의 글씨들로 이 책을 함께 채워나갔을 텐데... 하 .. 글씨 교정을 해도 극복되지 않는 나의 악필. 나중에 조금 더 조금 더 예쁘게 쓸 수 있을 때 필사 공간에도 다시 써보려고 우선은 공책에 편한 마음으로 옮겨 쓰기로 했다. 하나하나 쓰면서 중국어 문장이 주는 느낌과 또 번역된 글의 느낌들을 비교하면서 여러모로 공부도 많이 되었고, 책 제목처럼 마음에 콕콕 박히는 글귀들이 많은 생각을 하고,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 기분이 들어서 한 문장 한 문장이 참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필사를 해나가다 역시... 하면서 나를 감동시킨 부분.
챕터마다 담긴 '김소희의 몇 가지 번역 이야기' 부분이다. 새로운 단어를 소개해 주기도 하고, 번역가로서 글을 번역할 때 어떤 부분을 생각하며 번역했는지, 의역한 부분은 어떤 의도로 의역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정하게 쓰여있다. 또 시린 작가님이 선택한 중국어 단어들의 의미와 의도, 글에서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담긴 이 챕터를 읽으면서 나는 두 작가님의 다정함에 또 한 번 마음이 쿵!
중국어 공부를 하고,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던 것 같다. 이보다 다정하게 번역을 위한 고민을 직접 들려줄 수 있을까? 중간에 조금 이 부분 번역은 왜 이럴까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이 챕터를 통해 아.. 그래 맞아 이런 의도라면 이런 단어가 정말 더 따뜻하게 들리는구나... 아 번역을 할 땐 이런 분위기, 전하고 싶은 의도에 따라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아 시린 작가님이 글을 쓰시며 고른 단어들에서도 중국어의 한자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지 뒷부분으로 갈수록 이 챕터 부분에 무슨 내용이 나올까 기대하며 필사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