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장들 - 처음 만나는 감성 중국어 필사책 마음의 문장들 1
김소희.시린 지음 / 클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오롯이 김소희(차라) 작가님이 좋아서였다.

'중국어 번역가로 산다는 것', '애지중지'를 보고 꽁꽁 숨겨두었던 꿈을 용기 내서 나의 꿈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실패와 불확실함이 주는 두려움에 갇혀 꿈을 꾸는 것조차도 포기했던 내가, 용기 내서 '내 꿈은 중국어 번역을 제대로 해보는 거야.', '죽기 전에 책 한 권 제대로 번역해보는 게, 좋은 이야기 하나 써보는 게 내 꿈이야.'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뭐 죽기 전에 한 번쯤은 이룰 수 있지 않겠나? 혹시 못 이루더라도 지금 내가 이 과정이 너무나 행복한데 그럼 비록 꿈은 못 이루었어도 인생은 성공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지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내가, 스스로가 대견하고 기특하다. 내가 이 과정 속에서 살고 있는 내가 행복하다는 증거이니까.

 이런 용기와 행복을 준 김소희 작가님의 책들에는 행복하게 중국어를 공부하는 방법, 번역가가 되기 위해 걸어간 노력들이 자세히 담겨있었다. 그 길들을 내 삶의 속도에 맞춰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장들(心灵上的文字)' 책을 읽을 차례가 왔다. 김소희(차라) 작가님과 중국인 작가 시린 님의  따뜻한 글들이 담겨있다. 글로써 마음의 치유를 바라는 두 작가님의 따뜻함이 가득한 문장들을 집중해 한 글자씩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잡념들은 사라지고 나에게만 오롯이 집중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나의 삶, 나의 사랑, 나의 행복. 덤으로 중국어 공부까지.


 앞의 두 책처럼 이 책도 파스텔톤의 사랑스러움, 편안함이 묻어난다. 매 페이지마다 필사할 수 있는 예쁜 공간이 있다.  글씨만 예뻤다면 나의 글씨들로 이 책을 함께 채워나갔을 텐데... 하 .. 글씨 교정을 해도 극복되지 않는 나의 악필. 나중에 조금 더 조금 더 예쁘게 쓸 수 있을 때 필사 공간에도 다시 써보려고 우선은 공책에 편한 마음으로 옮겨 쓰기로 했다. 하나하나 쓰면서 중국어 문장이 주는 느낌과 또 번역된 글의 느낌들을 비교하면서 여러모로 공부도 많이 되었고, 책 제목처럼 마음에 콕콕 박히는 글귀들이 많은 생각을 하고,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 기분이 들어서 한 문장 한 문장이 참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필사를 해나가다 역시... 하면서 나를 감동시킨 부분.

챕터마다 담긴 '김소희의 몇 가지 번역 이야기' 부분이다. 새로운 단어를 소개해 주기도 하고, 번역가로서 글을 번역할 때 어떤 부분을 생각하며 번역했는지, 의역한 부분은 어떤 의도로 의역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정하게 쓰여있다.  또 시린 작가님이 선택한 중국어 단어들의 의미와 의도, 글에서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담긴 이 챕터를 읽으면서 나는 두 작가님의 다정함에 또 한 번 마음이 쿵!

 중국어 공부를 하고,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던 것 같다. 이보다 다정하게 번역을 위한 고민을 직접 들려줄 수 있을까? 중간에 조금 이 부분 번역은 왜 이럴까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이 챕터를 통해 아.. 그래 맞아 이런 의도라면 이런 단어가 정말 더 따뜻하게 들리는구나... 아 번역을 할 땐 이런 분위기, 전하고 싶은 의도에 따라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아 시린 작가님이 글을 쓰시며 고른 단어들에서도 중국어의 한자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지 뒷부분으로 갈수록 이 챕터 부분에 무슨 내용이 나올까 기대하며 필사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

이 책을 만나는 많은 분들에게 중국어를 '읽고 쓰며 마음을 다져가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으니까요.

김소희 작가님의 작가의 말에 있는 이 따뜻한 말처럼 나에게 그런 경험을 충분히 선물해 준 소중한 책이 되었다.

글이 가진 밝은 빛이 당신의 인생에 등대가 되어 당신의 삶을 좀 더 명확하고 멋진 곳으로 이끌어줄 수 있기를 더욱더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린 작가님의 작가의 말에 책, 신문 속에 짧은 글이나 터미널 광고판, 화장실에 읽은 거리 속에 있는 문장들이 삶 속 이곳저곳에서 우리에게 스며들어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는 그 말들이 정말 좋았다. 이 책 속의 문장 중에서도 내게 콕 박혀 사진으로 찍어두고 자꾸만 보고 되새기는 문장들이 있다.

 그 글이 가진 빛이 그 힘이 나에게도 등대가 되어 나를 이끌어 주길. 내가 꿈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삶이 꿈의 성패와 상관없이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길.

 좋은 책은 좋은 사람을 선물해주고, 그 좋은 사람은 또 다른 좋은 책을 선물해 준다. 그 속에서 나는 나를 찾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김소희, 시린 작가님의 '마음의 문장들 (心灵上的文字)'은 중국어가 좋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보여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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