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달 별 사랑 고블 씬 북 시리즈
홍지운 지음 / 고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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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것들에 너무 익숙해져

때론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잊고 살곤 한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순수한 마음들이 자극이 되는 기묘한 현상이 발생한다.


저는 어쩌면 소설을 쓰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제목을 갖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어쩌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들을 나열했을 뿐이었다고.

그 단어들이 나는 참 요즘 우리가 사는 시대와 동떨어졌다고 느낄만큼 순수했다.

우주 달 별 사랑.

책 표지에 그려진 일러스트와 같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고,

달이랑 별이랑 사랑하는 이야기로 만들었는데

그들이 바로 핀과 메아였다.



핀. 지구에 가. 그래서 바다에서 헤엄을 쳐. 그리고 나를 기억해줘.

내가 할머니를 기억하는 것처럼 핀도 나를 기억해줘.

152페이지 메아의 말 중에서


작고 순수한 영혼에서만 나올 수 있는 예쁘고 순결한 말들.

이건 메아의 사랑이었다. 이보다 더 따뜻한 사랑의 언어가 있을까?


핀은 메아가 무슨 생각을하고 있는지 직감했다.

그림자의 세계에서는 대화하지 않더라도,

애써 의지를 전달하지 않더라도 서로 연결되어 있었으니까.

152페이지 지문 중에서


작가가 어떤 사람이고, 이 책의 종류가 어떻고를 떠나

부디 이 안의 글만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Lo-fi/Sci-fi 소설류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이건 그냥 순수하고 예쁜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랑은 대화하지 않더라도,

애써 의지를 전달하지 않더라도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르고,

결국엔 그것들이 쌓여 관계를 악화시킨다는걸.

그래서 더 아름다워 보인다.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마음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과 확신.

그것이 가장 중요한것 아닐까?



메아는 드론을 만지작거리던 중 자신의 그림자가 크게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정확히는 드론의 심장이 아닌, 그 안의 월장석 엔진에 남은 온기와 진동이었지만,

월인인 메아에게 그 둘은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었다.

71페이지 중에서



상상 속에 존재해서 더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현실과 달라 그곳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메아와 핀의 이야기가 그렇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나마 지구 밖을 여행한 기분이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나마 예쁜 마음들로 위로 받았다.

이런 짧은 시간들이 모여 하루를, 일년을, 인생을

따뜻하게 덮여주면 좋겠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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