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뇌를 읽으면 아이의 미래가 열린다
멜 레빈 지음, 이창신 옮김 / 소소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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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가 나오는 증상의 한두 가지, 아니면 더 많이 나나, 다른 학생들 모두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에는 과학의 개념화는 되는데 그 적용을 하는 데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신경을 써 주는 사람은 없었고 난 결국 혼자 힘들게 헤매던 과학에 완전한 흥미를 잃고 포기하게 되었다. 그런 순간에 레빈 박사 같은 사람이 나에게 언어 능력을 이용해서 말을 하면서 공부를 해 보라고 했다면,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과학에 재미를 느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레빈 박사가 말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합심하여 아이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강점은 살리는 식의 교육방법은 정말로 효과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한다면 레빈 박사가 언급한 대로 모든 아이들은 훗날 사회에 나갈 때 정말로 자기에게 적합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레빈 박사가 말한 방법을 우리나라 교육에 투입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교육에서는 교사가 학급의 개인 모두에게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이 턱없이 부족하며, 아이의 특성을 파악해서 그 아이의 취약한 점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교사가 적절히 취할 수 있을지도 의문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생각한 것은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연계성의 필요성이다. 특수교육에서는 신체상의 장애를 가진 학생만이 아니라 정신 지체나 너무 우수한 학생의 교육도 맡고 있다. 심한 정신지체가 아니라 하더라도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데 일반교사가 할 수 없는 일을 특수교사가 할 수 있다면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은 나라의 주역이다.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사람들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하나의 잣대만으로 아이를 판단하는 일은 분명 옳지 않다. 모든 학생들이 같은 일을 하며 살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시험 성적이 좋지 않다고, 특정 과목을 못 한다고 아이들을 다그치는 것이 다가 아니다. 각각의 학생들에게서의 특성을 파악하고 부모와 교사의 적절한 교육적 조치를 통해서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현행 우리나라 시스템에서는 어렵다. 그러므로 교사와 학부모가 그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 정부는 당장에 실행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꼭 이루어 내야 한다. 그것이 현재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방법이기도 하며, 그것을 통해서 모든 아이들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하고 살아가게 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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