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학을 '감'으로 풀었어요. 원리 이해 이런걸 참 안 좋아해서ㅋㅋ 무조건 새단원 나가면 문제집을 종류별로 사서 풀었거든요. 하루에 백문제 풀었을 때의 짜릿함, 이주일에 한권씩 문제집을 해치우는 쾌감으로 공부를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문제집 변태인가요ㅋㅋㅋ그런데, 정말 어려운 고등 수학의 끝자락에 가니 그 방법으로는 한계가 오더라구요. 특히 도형적인 부분에서 이해하지 않고는 풀 수 없는 벽에 부딪히면서 멘탈이 와륵.나이가 들고, 학문에 있어서의 깊이에 조금 눈을 뜨고 나니 '내가 당장 학교 시험 백점을 받는것보다, 이해와 원리에 집중했다면 공부에 있어서의 내 태도도 좀 여유롭고 깊어지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생겼어요.그래서 이 그림책을 읽을 때 제 혼자 제 어린시절의 아쉬움이 생각나 맴이 찌잉-했답니다. 얘들아, 너희는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태어났어!! 수학도 그림책으로 부드럽고 깊게 고급 생크림같은 맛으로 먹을 수 있는 세상이야!! 안 먹고 뭐하는게야!!!!ㅋㅋ셈셈이라는 나의 사랑하는 강아지와 나의 행복한 하루속에, 그 따뜻함 속에 이런 모든 수학 개념을 녹여넣으신 작가님의 능력에 한없이 박수를 보내며, 저는 늦게나마 다시 수학이든 제 전공이든 개념부터 차근히 접하며 메타인지를 쌓아가야겠다는ㅋㅋ옹골찬 다짐을 해보았습니다.여러분! 수학은 문제집보단 개념, 원리 먼저에요!! 개념이랑 원리 설명 못하믄 결국 도달할 수 있는 끝이 달라요~~~ 수학과의 깊은 애증을 그림책을 읽으며 간만에 쑥 끄집어낸 슬픈 엄마의 진심어린 조언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