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뒷면에 헤르만 헤세의 카사로사라고 적어놓았더군요.
장미처럼 붉은 색의 집이라는 뜻이던가요.
낡은 책은 종종 오래된 집 같지요.
사르트르, 그 책에 당신이 살아 있어요끊임없이 구역질을 느끼며......
무언가 주고받은 느낌입니다.
먼 시간 너머시간이 공간인 우주의 공허 너머어딘가에 장밋빛 집이 있고,
거기에서 헤세와 당신, 불쌍한 로캉탱, 보부아르와 내가지워지는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먹먹한 사랑을 각자 가슴에 품고알리지 못한 비밀을 읊조리며들리지 않는 노래를 토해내겠지요생존한다는 건 얼마만큼 토 나오는 것입니까친애하는 사르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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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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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마. 죽지 마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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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고르듯 살고 싶다 자기만의 방
임진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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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부터 지속 가능한 관계가 아님은 스스로 알고있었을 테니 이제는 정리와 단념이 필요한 시기이고, 그과정과 결말이 꼭 괴로운 모습일 필요는 없다는 게 그때의판단이었다. 서로 노력하지 않아도 슬며시 안 만나게 되는사이가 있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딱 거기까지인 것이다.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며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겪는 동안 서로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채게 되고, 그런 일이 지속된다면 결국은 질리게 된다. 그냥 그런 것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저 맞지 않는 둘이었다는 결말.
참 나쁘게도 거짓 가득한 웃음으로 인사를 하고 헤어진후에 마음에서 가위를 꺼냈다. 나 혼자만 품고 있던 가위는 아니었을 테다. 서로 각자의 가위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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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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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한발 더 내딛는 것을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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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백세희 지음 / 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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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어떤 방법이나 해답을 제시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만약 캄캄한 우물 안에 떨어졌다고 치 면, 벽을 짚고 한 바퀴를 돌아야만 그게 우물이라는 걸 알 수 있듯이, 실패를 짚다 보면 분명히 반복되는 실패를 줄일 수 있 을 거라고 했다. 쌓인 실패가 견고한 내 중심을 만들어줄 수 있을 거라고, 잘하고 있다고, 동전의 뒷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인데 지금은 동전을 너무 무겁게 느끼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내가 바라는 거? 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 의심 없이 편안하게, 그뿐이다. 방법을 모르기에 괴로울 뿐이다. 마지막 진료기록을 마무리하고 맺음말을 쓰지 못한 채 한참을 헤맸다. 내가 이만큼 좋아졌다는 걸 보여주거나, 뭔가 대단한 마무리를 짓고 싶었던 것 같다. 한 권의 책은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문제가 채워졌고, 촘촘한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다.
보니 종착역은 자존감이었다. 여전히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빛과 어둠은 한 몸이라는 걸 다시 떠올렸다. 행복과 불행의 공존처럼 삶의 곡선은 유동적이다. 그리고내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이어가며 웃고 울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질문도 답도 아닌 바람으로 끝난다. 나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 방법을 찾고 싶다. 싫다보다 좋다는 단어가 많은 삶을 살고 싶다. 실패를쌓고 더 좋은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싶다. 감정의 파동을 삶의리듬으로 여기며 즐기고 싶다. 커다란 어둠 속을 걷고 또 걷다.
가 우연히 발견한 한 조각의 햇살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사람이되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어제 했던 대화가 떠오른다. "할머니 요새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야?" 묻자 할머니는 매일 혼자 있는데 행복할 일이 어디 있냐고 했다. 맞는 말이네. 머쓱해져서 "내가 와서 행복하지?" 하니까 "응, 기쁘고 좋다" 라고 했다. "행복까지는 아닌가 봐?" 하니까 "기쁘고 좋은 게 행복한 거"라고 했다.
할머니만 생각하면 가슴 아픈 게 연민 같아서 싫지만,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낫다. 사랑에서 오는 연민은 어쩔 수 없는일이다.

감정이입은 저절로 되는 거라고 여기며 나를 움직이지 않는 많은 것에 마음을 닫고 살아왔다. 하지만 내 안에 없던 걸 만들어내고 연대하는 순간이야말로 어른이 되는 하나의길일 것이다. 우리는 많은 이들과 멀고도 가깝다. 그리고 가족일수록 가깝지만 아득히 멀고, 저 멀리 있다가도 금세 옆에 앉힐 수 있을 만큼 가깝다.
내가 이해할 수 없고 그래서 이입할 수 없는 감정을 배우고 상상하는 것. 그게 타인을 향한 애정이며 내 씨앗과 상 대의 씨앗을 말려 죽이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다. 완벽 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끈을 놓지 않는 마음.
이걸 아는 것과 알지 못하고는 천지 차이라고 생각한 다. 그러므로 일단 이입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부터 시작하겠다고 다짐한다. 내가 애정을 가졌었지만, 언제부턴가 뒤돌아떠나온 사람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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