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
조지 월턴 지음, 류재춘 옮김 / 이다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걱정은 이제 그만~

걱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 / 조지 월턴

평소 여행에세이를 가장 좋아하지만, 특별히 장르를 가리진 않는 잡식성 책 읽기를 하고 있다. 게다가 마음이 복잡해 마음을 잡아맬 확실한 계기가 필요했기에 자기계발서형 에세이를 몇 권 읽기도 했다. 혹자는 똑같은 말만 내뱉어내고 있다며 자기계발서 따윈 전혀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쩌면 맞는 말이다. 읽고 있노라면 특별한 비밀 따윈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건, 그런 글을 읽음으로써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생각을 정리해주고, 운이 좋으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잊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나도, 이 책을 읽을 당신도 조금이라도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만나 마음이 건강해지기를, 맑은 정신으로 삶에 임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책은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이유는 강박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확실히 강박에 시달리면 인상을 찌푸리게 되고 마음은 불편해진다. 찌그러진 인상처럼 마음도 쪼그라들어 수백 개의 주름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상을 펴고 활짝 웃어 보인다면, 얽히고설킨 상황도 서서히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 언제나 상황을 반전시키는 힘은 화나 노여움이 아니라 무언가를 바꿔보겠다는 일말의 긍정적 마음일 테니 말이다.

실제로 책을 읽던 중 노트북을 떨어뜨린 적이 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괜찮겠지 싶어 조심스레 전원을 켜 보았지만, 화면을 매운 것은 색색의 엄청난 줄뿐이었다. 바로 서비스센터를 찾았고, 액정이 안쪽에서 깨진 것 같다며 수리비는 10만 원을 웃돌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생각지도 못할 지출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걱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는 책 제목을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다행히 액정을 연결하는 케이블에 문제가 생긴 거라 수리비는 얼마 나오지 않았다. 걱정을 버리고 긍정을 얻어야 한다. 원제가 『Why worry?』라는데 번역 버전 제목을 참 잘 뽑은 것 같은 느낌? ‘걱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 굳이 찾지 않아도 세상엔 우릴 힘들게 하는 것투성인데 사서 걱정할 필요 없지 않은가?

나쁘게 말하면 나는 덜렁대고, 부주의하다. 하지만 좋게 보면 그래서 잘 잊는다. “조언을 귀담아듣지 않는 것 같다.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좋아하는 어떤 어른이 하신 말씀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단 걸 다시 알았다. 긍정적 측면을 볼 것인지, 부정적 측면을 볼 것인지, 결정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물론, ‘부주의’는 고쳐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강박증 환자, 의심병 환자를 볼 때면 오히려 무딘 성격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감기에 걸리는 게 두려워 집 밖으로 한 발도 내밀지 않는다는 스물두 살의 젊은 여성보다 나는 100배는 행복하니까!

○●◎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첫발만 용기 있게 내디디면 모든 일이 의외로 쉽다. 그렇게 익숙해지면 스스로를 강박했던 것들에서 홀가분해질 수 있다.

햇볕이 너무 뜨겁게 내리쬐고 바람이 거세게 분다고 투덜대는 사람을 볼수록 측은함이 앞선다. 그런 사람은 양념이 충분하지 않다고, 고기가 너무 질기다며 음식을 먹지 않는다. 불쌍한 사람! 그런 사람은 가장 오래되고 심술궂은 운명의 장난에 희생될 뿐이다.

- 시카고 인터 오션에 실린 칼럼 -

주변 사람들 말을 듣고서도 결코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런 말에 휩쓸리기에는 나는 아직 한창때이지 않은가.

혹시 당신은 그처럼 스스로를 옭아매느라 당신의 귀중한 시간과 능력을 허비하지는 않는가?

어떤 일이라도 한결 가볍게 즐기되 매달리지는 마라. 오늘 밤 자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내일 밤에 잘 거니까.

『걱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 中 / 조지 월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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