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5
이상교 글, 주경호 인형제작 / 보림 / 199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이야기의 특징은 옛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권선징악의 도덕성이나 규범을 가르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꾀 많은 총각 이야기다. 보림의 옛이야기 그림책이 모두 재미있지만 이 책은 어른 말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반복되는 이야기 구성이 어른들은 단순하게 느껴지지만(이 수준의 책은 대부분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는 책일 것이다.) 점층법구조를 가진 이야기 전개가 아이들에게는 몹시 끌리는 구석이 있는듯 하다.

게으른 총각이 좁쌀 한톨밖에 추수하지 못했지만 그 좁쌀 한톨을 들고 세상 구경을 떠난다.그 모습은 당당하다. 좁쌀 한톨로 색시를 얻기까지 총각은 세상을 접하는 것이다. 좁쌀이 쥐,고양이,개,당나귀,소,그리고 색시로 변하는 동안 아이는 먹이사슬(역관계가 더 맞겠다)도 쉽게 알게 된다. 우리 아이의 경우 이 책을 몇 번 보고 난후 색시의 아버지가 딸을 주기 싫어하는 대목이 나오자 총각이 낸 수수께끼를 아이가 맞춘다.역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좋아요,그럼, 내가 수수께끼를 하나 낼테니 맞혀 보세요. 맞히면 그냥 가고, 못 맞히면 딸을 데려갈게요.' 하고 읽어주면 아이가 대답을 하지요.

'네 알았어요. 총각이 좁쌀을 가지고 떠났어요 그런데 쥐가 그 좁쌀을 먹었고, 고양이가 쥐를 먹었고.......' 하며 수수께끼의 답을 잘 엮어 냅니다.수수께끼를 맞추었으니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은 내고 맙니다.요즘 엄마 아빠랑 헤어지기 싫어 시집가기 싫다더니 색시 아버지의 심정이 딸아이 마음에 닿았나 봐요.

읽어 줄때 '총각 복이 터졌네 색시 얼굴이 달덩이 같아.' 를 노래가락으로 읽어 주면 얼마 좋아하는지요. 내용이 쉬워서 아이와 주거니 받거니 대사를 할 수 있어요. 총각이 물건을 맡길때 '그러슈!' 하고 시큰둥하게 말하면 더 재미있어 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