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강 건너 불구경 - 마음속 여행길
각운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강건너 불구경> 을 읽고

 

강건너 불구경을 주역괘의 형상으로 표시하면

불이 위에 있고 그아래 강 물이 아래에 있는 화수미제로 64괘의 끝에 해당한다.

 

작은 여우가 얼어붙은 강을 보고 조심성없이 강을 건너다가 저쪽 강변에 닿기 전에 얼음이 갈라진다

꼬리를 적시게 되면 헤어나올 도리가 없으니 유익한 바가 없다...로 해석되는 괘상인데

가장 인간적인 괘가 아닌가 생각된다.

 

왜냐하면 전도괘(뒤집어진)인 수화기제는

수행상 인체내 가장 이상적이고 조화로운 상태를 대변해 주는 듯한 괘로

물과 불을 잘 다스려 상기되는 화기는 가라앉히고 수기는 올려 수승화강이 이뤄져

맑고 고요한 물이 지혜롭게 위에서 식혀주는 완성 문제가 해결된 상태이지만

 

반대의 화수미제는 들뜸과 가라 앉음의 부조화의 역동성이 미제의 풀리지 않은 사건들로 인해

또 다시 큰 순환 새로운 시작의 힘을 제공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이므로...

 

이 책 강건너 불구경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 공감했고

마찬가지로 가벼운 배낭하나 걸쳐 메고 산보하다 여행하다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삶의 편린, 여기저기 흩어졌던 구슬들을 꿰어 보배를 만들어

선물받은 것 같다.

 

초기불경을 접하다 보면 가끔 링크되어 방문하게 되는 개성있는 진흙 속의 연꽃(http://blog.daum.net/bolee591)님의

추천사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뒷표지에 적힌

약(medicine)은 몸을 치료하고

명상(meditation)은 마음을 치유합니다

라는 말도 와닿는다.

 

또 마침 조지아 (옛 그루지아) 라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한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왔는데

그 나라에 메디슨의 원조가 된 콜키스의 메디아 는 지혜와 산술 천문 약초 의학 의 여신급으로 상징되는 자랑스런 인물인데

어릴때 읽은 그리스신화에서는 이아손의 왕녀가 되지만

질투와 복수에 불타 누군가를 독살하는 메두사급 악녀 마녀로 그려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시 역사는 강자의 논리, 국가와 민족에 따라 해석은 달라지는 것 같다

 

몇가지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소개하며 정독을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

p.30

1년간 여행을 다녀라. 그러면 돈이 없어진다.

1년간 여행을 다니지 말아 보아라. 그래도 돈은 없어진다

-한 여행포털 사이트-

 

여행에 필요한 조건 : 돈 시간 체력

마음속 여행을 원하게 만드는 것 : 괴로움 의문 의지

 

 

p.69

기차는 모든 짐을 싣고 달린다. 그 기차에 짐을 갖고 올라탄 우리는,

그저 그 기차 위에 짐을 내려놓으면 된다.

그런데 왜 우리는 크고 작은 짐들을 우리 머리 위에 얹은 채 힘들어하고 있는가?

-라마나 마하리쉬 님(1879-1950) <진아여여>-

 

p. 100

멘탈이 강한 사람들의 공통점

 

세상이나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남의 기분을 맞추지 않는다

 

문제나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컨트롤하지  못하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과거에 머무르지 안혹 현재에 살며 미래를 계획한다

 

홀로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한다

 

안될 "때는 내려놓을 줄 안다

 

행복에 집착하지 않는다

 

낙천적이고 삶을 사랑한다

 

p.196

부처님의 삼불능

 

자신의 업을 소멸시키지 못하는 중생은 제도하지 못한다

가르침에 인연이 없는 중생은 구제할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중생을 한꺼번에 다 제도하실 수는 없다

 

p.213

어느 날 문득 일어나는 모든 생각과 감정이 마치 달려가는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이제 그 강을 건너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강 건너편 기슭에 도달하여 무심코 이쪽 언덕을 쳐다보았을 때,

그동안 당신의 삶을 그토록 애절하게 속박하던 수많은 애착과 미련은 대체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강건너 불구경

강건너에 주둔한 적진에 불이 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적이 내분으로 자멸하면

그때 이익을 취한다는 격안관화 에서 비롯된 말인데, 근래에는 이와 다르게

관심없이 남의 일 보듯한다 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행자에게

강을 건너다 고 함은 색수상행식 오온의 작용을 모두 내려놓는 것을 뜻하고

불구경 을 한다고 함은 갈애개 서늘하게 식은 순수한 알아차림으로

온갖 번뇌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