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찾는 우리 별자리
이태형 지음 / 현암사 / 199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특징은 각 별자리 별 간이 성도와 관측대상을 함께 소개하고 작은 크기로 휴대성을 극대화 시켰다는 점이 국내에서 발간된 관련 서적 중에서는 참신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의도와는 달리 아이러니 하게도 실제의 관측환경에서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문제가 많은 책이다. 

첫번째로 책의 종이질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밤이슬에 지나치게 취약하다.
야외에서 사용되어는 모든 관측장비나 자료의 경우 기본적으로 이슬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관측지에서 사용해야 하는 성도는 최소한 이슬방지 코팅이나 이슬에 강한 종이재질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혀 그런 배려가 되어있지 않다. 
단 하루밤만 야외에서 사용해도 책 전체가 이슬을 먹어 제구실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두번째로는 무려 성도를 검은 바탕에 흰별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이 것은 야간에 관측지에서 사용할 때 거의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관측지에서 사용하는 붉은 손전등으로 이와 같이 만들어진 성도를 비춰본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밤에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이 성도를 본다는 것은 눈이 아플 정도로 괴롭다. 한마디로 개념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 밖에 저자의 전작인 별자리여행으로부터 계속되는 별자리의 이름을 저자가 임의로 표기한 것이나 내용상의 오류도 이 책에서는 여전히 존재한다.  두 서적이 모두 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바이블과 같이 애용되어왔고 계속해서 오랜 기간 동안 출간이 되어왔음에도 그런 것들이 전혀 수정이 되어있지 않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저자인 이태형씨가 아마추어 천문인으로써 활동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상당히 황당한 일이며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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